[더 리포트] 인문·사회·경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관련 지혜를 모은 책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편저한 <4차 산업혁명, 아직 말 하지 않은 것들>(이새. 2018)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는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논의에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변화를 이끄는 기술에 대한 믿음, 즉 기술결정론이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디지털 기술을 잘 발전시키면 또 하나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공급자 중심으로 기술결정론에 바탕을 둔 4차 산업혁명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언론은 정확한 분석이나 진단 없이 기회와 위험 담론 사이에서 양극단의 이야기를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기술발전 속도, 산업적 활용 가능성, 사회적 수용도 등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다. 하지만 진지한 사회적 논의가 실종되어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결국 우리가 원하지 않던 미래로 떠밀려갈 수 있다.

책에 따르면 한국사회의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에는 암묵적으로 산업진흥, 기술개발 중심적 담론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속에는 기술발전의 수용자인 시민의 관점이 배제되어 있다. 급속한 변화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윤리적·사회적 논의는 상대적으로 지체되어 있다.

이는 결국 사회전반의 수용성 제고와 적극적인 대응에 커다란 난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난무하는 미래 전망 속에서 허상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외치기 전에 우리 사회가 답해야 할 본질적인 질문들에 대해 심도있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에 감춰진 한계와 문제점이 무엇인지 자문해봐야?한다.?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 심도 있게 성찰해야 한다.

책은 “혁명적 기술 덕분에 인류가 500년을 산다면 당신은 현재 어떤 계획을 포기하고 어떤 계획을 새로 세우겠는가?”를 묻는다. 물론 당장 실현되는 기술은 아니고, 또 그것이 가능하다 해도 그 기술로 내가 혜택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이 질문은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싶어 하는 지의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상현실이 새로운 고립을 가져오는 ‘위험문화(risk culture)’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를 자문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향을 고민했다.

최근 모든 사물이 서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에서 오류나 공격이 어디서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경로로 전이되고 있는지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을지 묻고 있다.

책에 따르면 신경과학자 카할이 신경세포의 구조를 그려낸 이후 100년이 지났지만, 신경세포의 거대 집합체인 두뇌가 기억과 사고를 어떻게 하는지 아직 파악해내지 못하고 있다. 과연 막대한 수의 사물과 사물 간 연결이 급속히 확장되면 그 형태나 기제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특히, 보안 영역에서는 새로운 공격이나 여러 기술을 조합한 공격에 대해서 인공지능은 기존의 대응 기법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의 역할이 수비에서 공격으로 교체될 때 인공지능은 더욱 무서운 존재로 변모할 것을 경고한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는 인간보다 인공지능이 시스템의 취약점을 보다 더 빠르게 찾아낼 가능성이 높고, 인간이 개입할 기회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는 "혁명적 기술 덕분에 인류가 500년을 산다면 당신은 현재 어떤 계획을 포기하고 어떤 계획을 새로 세우겠는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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