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지자체 의원의 '외유 추태‘ 혹은 ’관광성 외유‘ 논란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연수 보고서 엉터리 논란이 일고 있다.

미추홀구에 따르면 의회는 2018년 11월 5일부터 8박 9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다녀왔다. 참가자는 구의원 15명 전원과 의회사무국 소속 공무원 10명 등 총25명이며, 1인당 경비 320만 원 등 예산이 8000만 원이었다. 일정은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랜드마크 방문, 오클랜드로 이동해 와이모토 동굴 견학, 뉴질랜드 로토루아의회 방문 등이다.

그런데 미추홀구의회가 2018년 11월 말 공개한 해외연수 연구보고서 일부 자료는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속가능 시드니 2030 계획’ 자료와 거의 비슷했다.

참가자가 개인별로 작성한 연구보고서 역시 아예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해외 행정 우수사례 자료들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기도 했다.

또한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는 국가와 기관 소개가 보고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도 초등학교 수학여행 수준에 못 미친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 로토루아 전통시장 방문 후 낸 보고서에는 ‘우리의 전통시장과 다른 점을 비교한 결과, 현지인의 친절함과 소박함이나 다양한 과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나왔다.

배상록 미추홀구의회 의장이 작성한 ‘호주 지방의원의 의정활동 지원’이라는 내용은 2012년 등록된 ‘호주 지방의원의 의정활동 지원정책’ 자료와 차이가 거의 없다. 의원 12명이 제출한 ‘지속가능 시드니 2030 계획’ 관련 분야별 보고서는 아예 ‘지속가능 시드니 2030 계획’ 요약본을 그대로 복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해외 연수가 알려졌듯, 명소 위주로 짜여져 있으며, 내용 역시 관광성에 그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