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성폭력 피해 아동의 경우 자살 고위험군에 속할 확률이 23.24배까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지 최신 호에 실린 이화여자대학교 김수정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자살 저위험형에 비해 자살 사고형에 속할 확률이 23.24배나 높았다. 또한 자살 실행위험형에 속할 확률 역시 2.84배 증가했다.

자살 고위험군은 실행위험형과 자살 사고형으로 분류되며, 각각 1.2%와 7.4%의 아동이 속한다. 

연구진은 최근 12개월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지, 자살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이 있었는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지,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는지 등의 4문항으로 자살 위험군을 측정했다.

그 결과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아동은 피해 경험이 없는 아동보다 자살 저위험형에 비해 자살 사고형에 속할 확률이 23.24배, 자살 실행위험형에 속할 확률이 2.84배 증가했다. 특히 여아는 남아보다 성폭력 피해 경험에 따른 자살 생각 위험이 더 높았다.

이 위험은 부모 학력과 부모 동거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았다. 부모가 모두 대졸이거나 한 명이 대졸 이상이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살 실행위험형에 속할 확률이 1.17배 증가했다. 부모 둘과 모두 같이 살고 있는 경우에는 자살 생각을 할 위험이 줄어들었다.

20세 이하의 성폭력 피해자는 전체 연령에서 2014년 35.1%, 2015년 32.6%, 2016년 31.6%로서 지속적으로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성폭력 피해 아동에 가정의 돌봄과 성폭력 사건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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