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요즘 대한민국은 페미니즘 이슈가 뜨겁다. 페미니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렇다면 이런 페미니즘 소설에 대한 독자 반응은 과연 성별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이 점을 분석한 논문이 나왔다. <페미니즘 소설에 대한 독자 반응 연구>(가톨릭대학교 2019년, 김아름)은 페미니즘 소설에 대한 성인 독자의 반응을 수집하여 성별에 따라 나타나는 반응을 추적했다.

연구 텍스트는 <현남오빠에게>이며 서울과 일산 소재에서 운영되는 독서 모임 두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인 독자 6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현남오빠에게>는 3-40대 여성 작가들이 페미니즘이라는 테마 아래 발표한 소설집이다.

논문은 독자의 반응을 수집하기 위하여 성별에 따라 여성 그룹, 남성 그룹으로 나누어 각 1회 90분의 독서 모임을 진행하였다. 독서 모임을 진행하기 전 연구 대상자들의 개인별 성차별의식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다면성성별의식 검사를 실시하였다.

논문에 따르면 그 결과는 첫째, 전체 반응에서 독자들은 연합적 진술과 해석적 진술에서 가장 많은 반응을 보였다. 연합적 진술을 통하여 작품과 자기 경험을 연결하거나 선행 지식을 정리하는 반응을 보였고 작품 속 인물의 배경과 행동을 기반으로 작품을 해석하는 반응을 보였다.

둘째, 성별에 따른 독자 반응에 차이가 있었다. 여성 독자는 연합적 진술의 자서전적 서사 반응에서 작품 속 인물에 이입하여 자기 경험에 관한 반응이 많이 드러냈고 남성 독자는 경험적 서사에 대한 반응보다 텍스트와 관련한 선행 지식을 드러내는 반응을 보였다.

셋째, 여성 독자, 남성 독자 모두에게서 페미니즘 소설을 읽고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를 성별의 문제로만 보기보다 넓은 범위의 세대적, 사회적 문제로 확대하여 논의해야 한다는 해석적 진술이 나타났다.

논문은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텍스트에 대한 토의 및 토론을 통해 젠더의 상호 이해와 특성을 밝히고 젠더 감수성을 높일 수 있다”며 “페미니즘 문학의 실제적인 독서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독서를 매개체로 한 양성평등 교육의 실천적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의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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