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이진수기자] "8~10세기에 동유라시아 모피는 발해가 주산지였으며, 선구적인 세계상품이었다."

논문 <8~10세기 동유라시아 모피 무역의 실상>(윤재운, 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동방학', 2022)이 내린 결론이다. 

이 논문은 8~10세기 동유라시아 무역에서 비단과 더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 모피 무역의 실상에 대해 살폈다. 아울러 모피의 산지와 유통과정, 그리고 소비를 통해 모피 무역의 역사적 의미를 파헤쳤다. 

논문에 따르면 당시 모피의 주 산지는 발해 동부와 북부의 어업 수렵 구역(소흥안령과 삼강평원 지구)과 발해 중부 어업 수렵 구역으로 장백산맥 지역이었다. 또한 흑수말갈이 거주하던 지금의 연해주 일대도 모피가 많았다. 

8~10세기 동유라시아의 모피 주산지는 발해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픽사베이)
8~10세기 동유라시아의 모피 주산지는 발해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픽사베이)

이때의 동유라시아 모피는 발해의 경우 초피(貂皮-담비 가죽), 대충피(大蟲皮-호랑이 가죽) 웅피(熊皮-곰 가죽), (표피-豹皮), 해표피(海豹皮-바다표범 가죽)이었다. 흥미롭게도 신라의 경우엔 해표피(海豹皮)만 파악됐다. 

아울러 모피의 유통은 발해 북동지역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중앙아시아와 동쪽으로는 일본 열도에까지 이어지는 교통로를 통해 이뤄졌다.

논문은 "당, 일본, 신라의 모피 소비 관련 자료를 통해 모피가 신분을 구분하는 상징이었다"며 "8~10세기 동유라시아의 모피는 세계상품으로서의 선구적인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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