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기원, 자체개발... 중국산 비해 갓 굵고 대 짧아
중국산 대체 품종보호출원해 통상 실시 이전 농가 모집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표고버섯 신품종 '자담' 재배 농가.(경기도농업기술원 제공)

[더리포트=최규원 기자] 중국산 품종인 표고버섯을 국산화하기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신품종 ‘자담’을 농가에 본격 보급한다.

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신품종 ‘자담’에 대한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품종보호출원을 마치고 통상실시(보호 등록된 품종을 재배할 수 있는 권리 부여) 이전을 원하는 농가를 모집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자담’의 통상 실시 이전을 원하는 농가(또는 영농조합법인)는 도 과학기술과(031-8008-4671)로 신청하면 된다.

도 농기원에서도 ‘자담’의 안정적인 재배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재배 매뉴얼 보급과 지속적인 컨설팅을 실시한다.

국내산 표고버섯 자담.(경기도농업기술원 제공)

 

표고버섯은 국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중국산 수입량이 2011년 1만2천696t에서 2021년 1만6천745t으로 늘어났고, 완성형 배지(톱밥이나 볏짚 등 재료에 버섯 종균을 접종한 후 균사 배양이 완료돼 버섯 발생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춘 상태) 수입량도 2011년 8천171t에서 2021년 5만6천606t으로 급증했다.

특히 국내 표고버섯 농가에서는 중국산 완성형 배지를 활용한 ‘봉형’ 재배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데, 산림청 및 지자체의 국내산 품종 활용 방침에 따라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도 농기원은 2015년부터 표고버섯 품종 육성 연구를 수행했고, 지난해 갓이 두껍고 대가 짧아 식용으로 이용하는 부위가 높은 ‘자담’을 육성했다.

출원에 앞서 진행된 농가 실증시험에서 ‘자담’은 기존 중국산 ‘L808’보다 배지에서 다량 발생하지 않아(많이 발생하면 버섯 크기가 줄어듦) 솎기 작업이 수월하고, 버섯 개체가 더 크고 무거우며 수량은 중국산 품종과 대등했다.

김석철 도농업기술원장은 “우리나라는 국내 표고 수요량의 절반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데, 최근엔 완성형 배지 수입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산 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우수한 품종 육성과 국내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재배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표고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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