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언니 유정' 등 2편, 단편 ‘녹번동' ‘정아의 짐’ 등 5편, 다큐 2편
지원작 국내외 영화제 초청, 수상실적... 독립영화 신등용문 주목

2021년 '성남독립영화제작지원' 선정작인 '사랑의 고고학' 촬영현장 모습.<사진=성남문화재단 제공>

 

[더리포트=최규원 기자] 성남문화재단이 참신하고 작품성 있는 독립영화 창작자 및 작품을 발굴해 지원하는 ‘성남독립영화제작지원’의 2022년 지원작 10편을 최종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는 장편 58편, 성남 지역 영화를 포함한 단편 부문 93편 등 총 151편의 작품이 공모에 참여했다.

장편 부문에는 여고에서 벌어진 영아 유기 치사 사건을 통해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딜레마를 예리하게 지적한 ‘언니 유정’과 성소수자의 소재를 비혼과 노인 문제 등 사회적 이슈와 결합한 ‘딸에 대하여’가 최종 선정됐다. 재단은 두 작품에 각 8천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단편 부문에서는 아파트를 소재로 계층 간의 갈등과 심리를 풀어낸 ‘녹번동’, 가장 까운 사람이지만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짐’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정아의 짐’ 등 5편은 각 560만원의 제작비를, 전당포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이미지들의 충돌만으로 이야기를 이어간 ‘삐까뻔쩍’은 4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받는다.

올해 신설한 성남 지역영화 부문에는 성남으로 이주한 어르신의 삶을 인터뷰 다큐멘터리 형태로 풀어낸 ‘순심이 가장 사랑한 사람’과 가정 폭력 속에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로하는 ‘마술피아노’ 두 작품이 선정됐으며, 400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받게 됐다.

2021년
2021년 선정작 '곰팡이꽃' 스틸컷.<사진=성남문화재단 제공>

 

재단은 2014년부터 ‘성남독립영화제작지원사업’을 통해 매년 우수한 작품을 발굴,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16년 선정작 ‘벌새’는 2020년 제56회 대종상 신임감독상은 물론 2019년 제69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대상(제너레이션 14플러스) 국제심사위원상 등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으며, 2018년 지원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 역시 2020년 20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 ‘올해의 비전상’과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 그리고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등을 수상했다. 이처럼 지원작들이 국내·외 유명 영화제 초청과 수상 실적은 물론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인정받고 있어 독립영화의 신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심사에 참여한 한 심사위원은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의 풍경을 담아내고 자신만의 관점과 화법으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돋보인 작품들이 많았다”며 “코로나로 영화 투자가 더욱 줄어 어려운 제작 여건 속에서 성남문화재단의 지원은 영화 창작자들에게 소중한 단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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