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기자] 심층 생태학. 일반인에겐 낯선 이 단어는 1973년 노르웨이의 철학자 네스가 최초로 이름지은 용어다. 인간 중심의 생태학에서 생명 중심의 생태학으로 바꾸자는 사상이다.

국내외 환경 생태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심층생태학에 관한 전문 서적이 나왔다. 신간 <딥 에콜로지>가 그것이다.

책에 따르면 세계적 베스트셀러 <오래된 미래>, 천성산 도롱뇽 지키기와 ‘강은 흘러야 한다’는 4대강 되살리기의 메시지가 모두 심층생태학의 흐름 속에 있다. 

이 학문은 자연을 인간이 이용할 도구로 보는 인간 중심적 관점이 환경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진단하고, 모든 생명을 존중하며 인간 사회와 온 지구 생명체와의 조화를 촉구한다.

인간은 성숙할수록 다른 생명체가 기쁨을 경험할 때 기쁨을, 다른 생명이 슬픔을 겪을 때 슬픔을 느낀다. 우리는 개와 고양이가 슬픔을 느낄 때 같이 슬퍼한다. 마찬가지로 풍경을 포함한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파괴되는 모습에도 역시 비통함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 나오는 다음 대목은 이를 잘 웅변해준다.

존 시드는 열대우림정보센터를 설립했고, 모든 사람들에게 우림의 고유한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 세계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소극적인 관찰자에서 참여자로 변해 간 심리적 발전 양상을 설명했다. 

그가 말하길 “‘내가 열대우림을 보호한다’는 생각이 ‘나는 나를 보호해주는 열대우림의 일부이다’로 발전해 간다. 나는 최근에 내 의식 속에 들어온 열대우림의 한 부분이다.” 그는 이런 변화가 정말 다행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수천 년간 (상상해 왔던) 분리가 끝나고 우리의 진정한 본성을 기억하기 시작한다. 말하자면, 그 변화는 영적인 것으로, 산처럼 생각하는 것이며 때로는 ‘심층생태학’으로 불린다.- p.348

기후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지구촌 환경을 고려한다면 우리가 주변 동물과 식물, 자연과 하나라는 이 심층생태학에 귀를 기울일 때다.

빌 드발 조지 세션스/ 원더박스/ 2022년
빌 드발 조지 세션스/ 원더박스/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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