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기자] 제1차 세계대전은 1914년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하며 시작되어 1918년 독일의 항복으로 끝난 유럽 중심 국가의 전투였다.

그런데 그 징후는 그 시점에서 머지않은 시기에 일어났다. 이른바 '0차 세계대전'이다. 제국주의 국가의 폭력적인 문화재 약탈을 다룬 신간 <대약탈박물관>에 나오는 내용이다.

19세기 말 아프리카와 남반구에서 끔찍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픽사베이)
19세기 말 아프리카와 남반구에서 끔찍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픽사베이)

"유럽 열강들은 1884년 베를린 회의에서 아프리카 분할을 논의했다. 베를린 회의 이후 약 30년간 영국과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이 아프리카와 남반구에서 벌인 군사 활동은 20세기에 벌어진 끔찍한 사건들의 전조가 된 ‘0차 세계대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영국은 이 시기 ‘무한 전쟁’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의 왕과 군대, 마을을 차근차근 제거해나가며 새로운 ‘간접’ 통치 모델을 수립했다. 

노예무역을 철폐하겠다며 시작된 ‘인도주의적’ 군사 행동은 아프리카 내륙으로 향할수록 변질됐고, 그 과정을 맥심기관총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수월케 했다. -82쪽

책에 따르면 이 시기 작성된 공식 보고서들은 하나같이 빽빽한 밀림에서 로켓포와 기관총으로 진행한 작전의 특성상 “사망한 원주민의 수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영국은 이후 1890년대 내내 그 지리적 범위를 넓혀가며 아프리카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폭정과의 전쟁’을 수행해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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