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기자] "우리는 식물이 동물에 종속적이며 대자연에 헌신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식물도 위험을 감지하고, 냄새를 맡고, 반응생태 경험을 축적하여 후대에 전할 줄 안다."

 책 <식물은 똑똑하다>의 메시지다. 식물이 '총명'하고 대단한 존재라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그 한 예다.

'식물학의 아버지’ 크리스티안 슈프렝겔은 넓은잎습지난초의 미스터리 앞에서 머리를 싸맸다. 난초는 꿀을 분비하는 꽃의 모든 조건을 모두 갖춘 것처럼 보였다. 단 한 가지, 꿀만 빼고 말이다. 꿀이 없으면서 왜 꿀이 있다는 표시인 ‘얼룩무늬’ 꽃을 피우는 것인가. 슈프렝겔은 오랜 관찰과 연구 끝에 답을 찾아냈다. 얼룩무늬 꽃은 곤충을 속여서 꽃가루를 옮기기 위해서였다. 즉 있지도 않은 꿀을 미끼로 동물과 부당거래를 한 것이다. -본문 중

폴커 아르츠트/들녘
폴커 아르츠트/들녘

식물은 아주 간단한 것을 먹고도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물질을 만든다. 이를테면 식물은 빛, 이산화탄소, 물(물속의 미네랄 포함)을 먹는다. 이들 식물은 이런 간단한 것을 먹고는 목재와 기름, 단백질 등을 만들어 낸다. 식물의 생화학적 능력은 인간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셈이다. 특히 식물의 놀라움은 누구나 아는 아주 간단한 능력에 있다. 책 <생물학 명강2>에 나오는 내용이다.

'식물은 거의 모든 세포가 줄기세포 기능을 한다. 식물의 가지를 꺾어서 촉촉한 땅에 꽂아두면, 유전자가 똑같은 다른 개체가 생겨난다. 이렇게 한 식물에서 또 다른 식물을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어낼 수 있다. 이것은 식물이 전형성능(totipotency)을 가졌기 때문이다. 꺾꽂이는 식물의 전형성능을 이용한 대표적인 복제이다. 복제가 그만큼 쉽다. 이는 식물의 거의 모든 세포가 줄기세포처럼 기능하기 때문이다.'

강봉균 외/ 해나무
강봉균 외/ 해나무

이 능력을 동물과 비교하면 그 특별함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동물은 현재 매우 복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식물의 전형성능 요인을 밝힌다면 동물복제에 응용할 수 있다.

이런 사실들을 보면 식물의 능력은 우리의 평가기준은 그렇다쳐도, 우리의 선입견을 뛰어넘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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