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기자]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신간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는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인 기후변화를 다루고 있다. 

지구에는 약 3조 그루의 나무가 있다. 이는 인류 문명이 생긴 이래 50퍼센트 감소한 수치다. 즉 매년 산림 파괴, 해충, 들불로 100억 그루씩 사라지는 중이다.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기업들은 나무를 심고 있다. 일각에선 1조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 탄소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책에 따르면 여기에는 트릭이 있다. 오래된 숲과 달리 신생으로 식재되는 나무들은 탄소를 격리시키는 역할이나 기능이 완전히 다르다. 새로 심어진 나무들은 숲이 하는 만큼의 탄소 포집을 할 수 없다.

숲에는 2조 2000억 톤의 탄소가 열대림(54%), 북방림(32%), 온대림(14%)에 각각 저장되어 있다. 북방림 생태계의 탄소 농도가 가장 높으며, 바이오매스, 토양 탄소를 포함한 북방림의 총 생태계 탄소 저장량은 열대림과 온대림의 탄소 저장량을 합친 것보다 크다. 만약 벌목을 무분별하게 한다면 숲에 저장된 탄소 양이 줄 뿐 아니라 들불이 일어날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 책은 새로운 숲 조성이 기후위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부지와 종을 선택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부 과학자는 나무를 심어서 초원의 탄소 저장량을 늘리려는 노력이 초원들의 탄소저장 능력과 생물다양성을 위험에 빠트린다며 우려한다. 나무를 심을 때의 또 다른 위험은 어두운 삼림의 임관층이 열 반사율이 높은 초원보다 더 많은 열을 흡수한다는 점이다. 기후변화 완화에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단순한 로드맵을 넘어 자연과 인공, 생명과 비생명, 개인과 집단이 어떻게 이 문제에 맞닥뜨려 해답을 찾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저자는 국내에 출간된 <플랜 드로다운>(2019)을 쓴 폴 호컨이다. 그는 세계의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팀을 이뤄 지구라는 행성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의 상호작용을 거시적 차원에서 조망해왔다.

이번 책을 통해 바다, 땅, 하늘, 식량, 산업, 에너지 등 큰 단위 차원에서 여러 문제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흥미롭게 설명해준다.

폴 호컨/글항아리사이언스/2022년
폴 호컨/글항아리사이언스/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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