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기자] 개는 가족의 죽음을 슬퍼하는 걸까? 개를 비롯한 동물들은 인간과 같은 원리에 따라 눈물을 흘릴까?

신간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는 우리 각자가 슬픔을 짓는 방식이 다르듯이 동물들 역시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겪는다고 말한다. 즉 개든, 고양이든, 말이든, 소든, 토끼든, 거북이든, 인간이든, 슬픔을 통과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릴 수도 있지만 어떤 이는 눈물을 삼킬 수도 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할 수도, 폭식을 거듭할 수도 있다. 넋을 놓을 수도, 묵묵히 일상을 살아갈 수도 있다. 우리 각자가 슬픔을 짓는 방식이 다르듯이 동물들 역시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겪는다. 

이 책에는 여러 동물들이 등장한다. 

책에 따르면 새끼를, 형제자매를, 친구를, 동료를 떠나보낸 동물들에게 슬픔은 제각기 달리 찾아올지언정 같은 흔적을 남긴다.

"이들은 체중이 줄어든다. 먹기를 거부하거나, 먹을 것을 찾지 않는다. 평상시에는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한다. 무기력에 빠져 주변 세계에 대한 관심을 잃는다. 어떤 경우에는 병에 걸린다. 고통스러워한다."

동물들은 인간이 그러하듯이 거대한 무덤을 만들지도, 관을 짜지도, 저승길 편히 가라며 돈이나 귀금속을 함께 묻지도, 죽은 이를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동물들은 사랑하는 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일정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이 책은 동물의 슬픔에 관한 일종의 보고서이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이 한문장이다.

'슬픔은 사랑에서 온다.'

슬픔은 서로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쏟고, 나아가 상대의 존재가 공기처럼 필수불가결하다는 가슴의 확신에 따라 서로 사랑할 때, 피어난다.

동물 애호가들이 관심을 가지면 좋을 책이다.

바버라 J. 킹/서해문집/ 2022년
바버라 J. 킹/서해문집/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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