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기자] # 당신은 지금 청소기를 사야 한다. 당신은 가성비를 따져가며 여러 상품을 비교한 후, 몇 개의 후보를 추려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쇼핑몰을 찾아다닌다. 만약 1만 원을 아끼기 위해 최저가 검색에 1시간이 걸렸다면, 이러한 의사결정은 과연 합리적인 선택일까?

1만 원을 아끼기 위해 아등바등하며 시간을 허비할 때, 실은 그 순간 우리는 시간을 도둑맞는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채 시간의 함정에 빠진다.

신간 <시간을 찾아드립니다>는 제목 그대로 시테크에 관한 책이다. 저자 하버드 대학교의 시간 연구자 애슐리 윌런스는 우리가 잃어버린 그 시간을 수치화해서 우리의 시간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사실 우리는 매달 지출한 돈의 내역을 살펴보지만 시간에 대해선 똑같이 민감하지 않다.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해마다 ‘연봉 협상’은 전투적으로 시도하면서, 왜 ‘시간 협상’은 하지 않을까?'

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8명은 시간에 허덕인다는 느낌을 받으며, 스스로 '타임 푸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많은 사람이 돈과 관련된 가난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 시간 빈곤이 일으키는 빈약한 삶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 빈곤을 겪는 사람들은 덜 웃고, 더 많은 불안을 느끼며, 낮은 성취도를 보인다. 책이 던지는 질문이다.

"당신의 하루는 어떠한가? 늘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가? 정신없이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오늘 하루가 허무하게 느껴지는가?"

저자는 이러한 시간 약자의 삶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우리의 일상 속에 숨겨진 ‘시간의 덫’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시간 사용 습관을 연구한 저자는 우리가 시간의 주인이 되는 다양한 시간 전략을 제시한다. 그 전략들은 '뉴욕 타임스' 등과 같은 주요 매체에 소개되어 많은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읽어야할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 실천들은 당신의 하루에 작은 변화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당신이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당신이 가까운 지인들과 관계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다."

애슐리 윌런스/세계사/ 2022년
애슐리 윌런스/세계사/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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