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김태우기자] 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을 활용해 자금을 융통하는 IP금융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

23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IP금융 신규공급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2020년보다 21.3% 늘었다. 이 중 IP투자는 6088억원, IP담보대출은 1조508억원, IP보증은 8445억원이었다.

신규 IP투자액은 2020년보다 2.3배 늘어난 규모다. 이는 모태기금(펀드) 출자를 통한 IP투자기금 조성을 확대하고, 벤처기업자본과 협력을 강화해 우수 특허 보유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래차·반도체·바이오등 BIG3 분야 특허보유 기업에 대한 투자액이 55.2%(3358억원)의 비중을 차지했다. IP투자가 혁신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IP투자에 참여한 투자기관도 2020년 50개사에서 2021년 69개사로 증가했다.

IP담보 신규대출은 1조508억원으로 2020년에 이어 1조원 대를 유지했다. 지식재산 담보대출 금리는 다수가 2~3% 내외로 평균 4~5% 대인신용대출 금리보다 낮다. 대출금액도 신용대출 보다 상향돼 기업 부담을 덜어주고 사업 운영자금을 추가 확보하는 데도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IP담보 대출 기업 1390개사를 조사 결과, BB+등급 이하인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기업에 대한 대출이 77.7%로 우수지식재산을 보유한 저신용기업 위주로 자금이 조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 신규보증은 8445억 원으로 전년보다 19.1% 늘었다. 보증기관이 운영하는 지식재산 보증의 경우 일반보증 또는 IP담보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창업 초기기업 등이 활용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IP금융 잔액은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IP금융 잔액 6조90억원 중 IP투자는 8628억원, IP담보대출 1조9315억원, IP보증은 3조2147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정연우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올해는 지식재산 가치평가 비용지원 확대 및 지역기업 창업기업을 위한 지식재산 투자펀드 조성을 통해, 청년창업기업과 지역중소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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