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이진수기자] 이화여대와 덕성여대 공동연구팀이 '비대면 AI 면접"을 다룬 국내 최초의 논문을 발표했다.

26일 학계에 따르면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권순희 교수는 덕성여대 김윤정 교수와 함께 <AI 면접을 대비하기 위한 화법 교육 방안>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KCI 등재지 '한글'에 최근 게재했다. 

이 논문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면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실제로 취업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연구팀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30명에게 AI 면접의 개념, AI 면접에 대한 인식, 경험 여부, 향후 AI 면접 전망, AI 면접과 관련해 대학에서 다루기를 원하는 교육 내용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

또한 기업 채용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AI 면접에 대한 인식, 면접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부분, AI 면접이 확산될 것으로 생각하는 분야, AI 면접 대비를 위해 대학에서 다루어야 할 교육내용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학생들은 AI 면접 평가의 주체를 AI나 로봇, 기계, 프로그램과 같이 인간 면접관과는 다른 수동적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아울러 AI 면접을 컴퓨터를 사용해 다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방식의 면접으로 인식하는 등 AI 면접에 대해 부담과 불안을 느꼈다. 

이와함께 AI 면접이 공정성과 객관성의 부족, 비언어적 의사소통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AI 면접을 빅데이터, 통계,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비대면성을 지닌 기초 면접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즉 본격적인 대면 면접의 전 단계로 지원자를 선별하는 과정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AI 면접이 시간 및 비용 절감 면에서 경제적이고, 공정한 1차 판단, 객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정성을 갖추고 있는 긍정적인 면접 방식으로 인식했다. 

다만 인성이나 태도를 비롯한 비언어적 부분을 확인하기 어렵고, 지원자의 형평성 문제나 시스템의 허점이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인지했다.

연구팀은 AI 면접에 응시하는 지원자가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성을 고려하면서 AI 면접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I 면접을 통해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가시적 역량이 평가되기도 하지만, 상황 판단이나 문제해결에 관련된 답변을 통해 비가시적인 부분도 수치화되어 평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

이어 AI 면접에서는 지원하는 회사의 인재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 조직의 분위기 등을 분석해 답변을 전략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표정, 목소리가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 평가의 척도이고, 사용 어휘 및 어휘 사용 빈도가 언어적 의사소통 능력 평가 척도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 연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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