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기자] 선사시대부터 가까운 미래까지 인류의 여정을 총망라하여 바다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이 나왔다.

신간 <바다 인류>는 대륙 문명의 관점만으로는 포섭할 수 없는 인류사의 면면을 바다를 통해 드러낸다.

책에 따르면 인류는 세계로 확산하는 첫 출발부터 바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 각 대륙과 대양의 수많은 섬에 이주해가는 과정에서 육로만큼이나 해로가 핵심적인 통로 역할을 했다. 

좀 더 나아가면 지중해 고대 문명권의 확대부터 이슬람 상인과 당송 제국의 교류, 몽골의 해상력 발전과 명의 남해 원정, 증기선과 운하를 통한 세계 경제의 연결과 성장, 막강한 전함을 통한 제국주의적 침탈까지 바다를 빼놓고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이야기다.

"직관적으로는 원양항해가 상당히 발전한 문명의 산물인 것 같은데, 실제로는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인더스 문명이 성립되기 훨씬 이전부터 원양항해가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두 지역이 서로 소통하는 가운데 문명이 발전하였던 것이다. 말하자면 문명이 원양항해를 낳은 게 아니라 원양항해가 문명 발전을 촉진한 셈이다." (45쪽)

저자는 <대항해 시대>로 근대 세계사를 새롭게 해석해낸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다.

그는 바다가 연결, 즉 경제ㆍ문화적 교류와 교역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어 인류사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한 경제 네트워크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게 된다고 말한다.

책에는 이를 뒷받침할, 세계 역사학계에서 다룬 최신의, 엄선된 연구 성과가 담겨 있다. 

참고문헌에 밝힌 것만도 700여 편의 논문과 저서 및 각종 보고서가 망라되어 있다. 

주경철/휴머니스트/ 2022년
주경철/휴머니스트/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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