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이진수기자] 비무장지대에서 멸종위기 ‘반달가슴곰’의 서식이 2년 연속 확인됐다.

24일 환경부(장관 한정애)와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비무장지대(DMZ) 동부지역 생태조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이 무인센서카메라에 2년 연속 포착됐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비무장지대 군부대에서 보안 검토 등을 거쳐 보내온 2020년부터 지난해(2021년) 10월까지 무인센서카메라에 찍힌 자료를 분석하여 반달가슴곰의 서식을 확인했다.

사진 자료 분석 결과, 2020년 4월 16일(A지역)에 반달가슴곰 성체 1마리가 처음으로 포착됐고, 다음 달인 5월 29일(B지역)에는 다른 지역에서 성체 1마리가 무인센서카메라에 찍혔다.

지난해 4월 21일(D지역)에도 다른 위치에서 성체 1마리가 포착됐으며, 같은 장소에서 8월 21일(D지역)에 동일한 개체로 추정되는 성체 1마리가 포착됐다.

비무장지대(DMZ) 동부지역에서 무인센서카메라에 잡힌 반달가슴곰. (환경부/국립생태원 제공)
비무장지대(DMZ) 동부지역에서 무인센서카메라에 잡힌 반달가슴곰. (환경부/국립생태원 제공)

또한, 지난해 6월 1일(C지역) 반달가슴곰 성체 1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 확인됐으며, 군부대에서 보내온 4월 21일, 8월 21일 개체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지난 2018년 10월 12일(E지역)에 어린 새끼(8~9개월)로 추정되는 반달가슴곰이 무인센서카메라에 처음으로 포착된 장소와 지난해 성체가 포착된 장소는 직선거리로 6.2km(GIS 분석)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2018년도의 어린 개체와 2021년도의 성체가  동일한 반달가슴곰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비무장지대 내부에서 행정구역을 넘나들며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는 이번에 비무장지대에서 확인한 반달가슴곰이 복원 또는 사육된 개체인지에 대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전문가 및 군 관계자와 논의를 거쳐 야생 개체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비무장지대에서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반달가슴곰의 서식이 확인되어 앞으로도 비무장지대 일원의 생태계 조사를 강화하여, 이곳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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