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이진수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대 재앙을 맞고 있는 현 상황은 자연스럽게 중세시대 전 유럽을 휩쓴로 몰고 흑사병(페스트)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면 그 당시 인류는 난데없는 흑사병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혹시 그 속에서 건질만한 대응책은 없을까.

<중세 유럽의 흑사병 방역행정에서의 코로나19 대응 고찰>(정시구, 한국행정사학회, <한국행정사학지>, 2021)는 그 시기의 방역행정을 알아보고 코로나19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고찰한 논문이다. 

논문에 따르면 우선, 흑사병은 그 배경 요인으로 악화된 기후에 의한 농업생산물의 저하, 국제전쟁, 이슬람권의 등장에 의한 원활한 국제무역의 중단, 성직자의 윤리적 타락 등의 천재와 인재에 의한 경제적, 윤리적 파탄 등을 꼽았다.

논문이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시사점을 5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작금의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종교인을 비롯한 시민의 자발적인 봉사정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둘째, 국가적으로 중앙 집중적인 통제로 방역행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세 유럽의 흑사병의의 경우, 각 도시별로 격리와 이동제한 등으로 대응함으로써 각 도시마다 제 각각 달랐기 때문에 흑사병의 화를 키웠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코로나19에 대한 접근방식도 흑사병에 대한 관리처럼 하늘의 진노라고 생각하는 구시대적인 발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과학적인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 

넷째, 코로나19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을 위하여 국제적인 공조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이 창궐할 당시에 냉해에 의한 흉작과 함께 빈번한 국제 전쟁 등으로 흑사병을 키운 면이 있다. 

논문은 마지막으로, 흑사병의 원인을 냉해, 식량생산 저하, 잦은 전쟁 등이라는 인재라고 규정한 뒤 "코로나19도 환경파괴나 국제적 갈등과 같은 인류의 인재라고 할 수 있다"며 "인류는 지구환경이나 평화공존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결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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