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를 마시며 와인을 듣다'(예서, 2021)

[더리포트=조아람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서재를 정리하다, 일과 여행에서 메모해둔 여행 기록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리고 옛 여행지의 추억을 생각하며 지난 30여 년 동안 수첩에 기록된 것들을 정리하면서 과거로의 상상 여행을 떠났다. 그것이 한 편의 시집으로 탄생했다.

신간 박용재 시인의 <재즈를 마시며 와인을 듣다>는 뜻하지 않은 전염병으로 세계여행에 발이 묶인 독자에게 들려주는 여행 시집이다. 

인도에서 미국, 호주, 브라질 그리고 유렵에 걸쳐, 나라와 도시의 이미지, 작가나 문화와 관련된 특별한 장소와 공간에 대한 추억 그리고 연극, 뮤지컬, 발레, 음악 이야기 등을 100편의 시에 담았다.

독일 칼프에선 헤르만 헤세, LA에서는 찰스 부코스키, 러시아에선 푸쉬킨, 삿포로에선 미우라 아야코를 추억하고 작품을 환기시킨다. 예술가와 여행을 교차시킨, 인문적인 시각으로 쓴 시집이다. 

시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꿈이다. 꿈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인생은 그 꿈의 실현을 위해 나아간다. 

시집 이름은 <재즈를 마시며 와인을 듣다>는 삶의 영혼이 배어 있는 재즈와 와인이 그 꿈과 가장 잘 어울리는 데서 지었다.

“세상의 꿈들이 노래한다/우린 날아갈 수 있을거야”-연작시 ‘재즈를 마시며 와인을 듣다 8’ 일부.

문화나 예술적 관점에서 여행을 생각하는 이들이 옛 여행지의 추억을 되살리면서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쌓인 여행의 갈증을 다소 해소해줄 시집이다.

박용재 시인은 1960년 강릉 사천 하평리 출생, 1984년 월간시지 <心象>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조그만 꿈꾸기> <따뜻한 길 위의 편지> <우리들의 숙객> <불안하다, 서 있는 것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강릉> <애일당 편지> <꽃잎 강릉>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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