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 기자] 글 쓰는 셰프 박찬일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짜장면: 곱빼기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세미콜론, 2021)은 박찬일 셰프의 짜장면에 대한 찬가다. 동시에 짜장면에 대한 흥미로운 ‘에세이’이면서, ‘인문학적 보고서’다.

책은 21세기 우리에게 친숙한 프랜차이즈 짜장면부터 짜장면 한 그릇에 100원 하던 시절을 관통하여 대한민국에 처음 짜장면이 도래하던 1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짜장면의 면은 왜 노란색을 띠는지, 중국 본토의 짜장과 한국의 짜장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1970~1980년대 우리나라에 정착한 화교들이 어쩌다 자연스럽게 중식 요리를 배우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또 중국의 ‘춘장’과 우리나라의 ‘된장’은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 짜장면과 간짜장면 외에도 쟁반짜장면은 어떻게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해 히트를 쳤는지 소개한다.

책에는 달걀 프라이 얹어주는 ‘간짜장’의 부산, 출출할 때 중간에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중깐’의 고장 목포 등 전국 팔도의 내로라하는 중국집이 등장한다. 나아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짜장면 비교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한마디로 한 그릇의 짜장면이 손님 앞에 놓이기까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책을 통해 모두 알 수 있다.

특히 직접 먹어본 경험을 토대로 박찬일식으로 재구성한 양국의 짜장면 레시피도 수록되어 있다. 

집에서 간단하게 따라 만들어볼 수 있도록, 칼국수나 우동 등 대체 가능한 시판용 면을 선택하는 기준과 직접 밀가루를 치대 면을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책을 펴낸 출판사는 "왕육성, 이연복 등 대한민국 최고 중식 셰프들의 생생한 증언도 페이지 곳곳마다 쏟아진다"며 "철저한 취재를 바탕으로 어느 하나 허투루 적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연복 셰프의 능글맞은 추천사이다.

"내가 해주는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박찬일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짜장면을 직접 만들던데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닌 건 아닌 거다. 짜장면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와서 먹기나 해라, 박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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