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이진수기자] <논문읽기> 경주 골굴석굴은 신라시대 원효스님이 수행한 혈사(穴寺)로 알려졌다. 이 석굴은 인도나 중국 석굴에 가장 가까워 한국 석굴에서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 특히 실크로드 상의 석굴을 계승하여 조성되었으리란 점이 학계의 주목거리다. 

이 골굴석굴을 유명한 돈황막고굴 285굴과, 석굴 구조와 도상 면에서 비교한 논문은 그런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경주 골굴석굴. (한국미술사연구소 제공)
경주 골굴석굴. (한국미술사연구소 제공)

<돈황 285굴과 골굴석굴의 석굴 구조와 도상의 비교 연구>(한국불교미술사학회(한국미술사연구소), '강좌 미술사', 2021)은 다음과 같이 비교 분석하고 있다. 

첫째, 석굴 주실구조는 돈황 285굴이 정방형에 가까운 평면인데 비하여 골굴 법당굴은 직사각형이어서 대조적이다. 

둘째, 돈황 285굴의 불상은 정벽의 주존불만 조성되었는데 주존불은 미륵불의상과 협시보살로 대묘상과 법림보살 등 미륵 삼존상이고, 두 소감실(小龕室)의 상은 유가유식파의 창시자들인 무착과 세친으로 추정된다. 

셋째, 골굴석굴과 돈황 285굴은 구조와 도상 특징 그리고 조형 사상이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석굴 구조는 전실과 주실로 구성된 구조는 같지만 골굴 법당굴은 주실이 장방형이나 돈황 285굴은 정방형으로 거의 유사하며, 천정은 골굴법당 평천장이나 285굴은 말을 엎은 듯한 복두천정(伏斗天井)이어서 다른 점이다. 

또한, 돈황 285굴은 정벽 감실에 미륵삼존불을 주존으로 봉안한 반면, 골굴 법당굴은 좌우에 불상이 봉안되었으나 정벽에 주존불은 확인할 수 없고 통일신라 마애석가불이 옆 벽면에 마련되어 주존불 역할을 하고 있다. 

논문은 마지막으로 "돈황 285굴의 4벽과 천정은 전체적으로 벽화로 채색되어 있으나 골굴 법당굴은 벽화는 없이 조각으로만 장엄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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