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게임 편견을 넘다' 펴낸 전종수 전 한국정보화진흥원 단장

[더리포트=김태우기자 기자] “게임의 질병코드화는 사회적 혼란 초래와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9년 게임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각국에 권고하였다. 국내도 이에 대한 대책으로 민관으로 ‘게임질병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2025년까지 WHO의 결정을 국내에 도입할지에 대한 연구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와 정부, 학부모단체를 포함한 이해당사자간에 논쟁이 뜨겁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에 대한 객관적 연구물과 실증적 자료 제시를 통한 합리적 판단을 도와 줄 책이 나왔다. 신간 <게임 편견을 넘다>(꿈그림 2021)이 그것이다.

저자 전종수는 20년간 현장에서 지켜본 게임중독과 게임관련 연구자다. 한국정보화진흥원(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단장과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이사 등을 역임했다. 국내에 최초로 인터넷중독상담센터를 설립하고, 상담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인터넷중독척도 및 인터넷게임중독척도 개발 등을 위한 산학연 연구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한 경험이 있다.

전종수 전 정보문화원 단장
전종수 전 한국정보화진흥원 단장

그는 책을 통해 게임 역사 50년을 돌아보면서, 발생했던 부정적인 사건과 연구물을 검토하여, 문제점과 쟁점을 일목요연하게 풀어서 해석했다. 또한 게임중독과 폭력성의 관련성에서 출발하여 질병이라고 진단하는 연구물의 허점과 잘못된 해석까지 게임을 둘러싼 논쟁들을 정리하고, 분석했다.

“게임 50년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 게임과 폭력성, 음란성, 정신건강, 뇌질환,중독 등과 관련한 수많은 연구들과 뜨거운 논쟁이 있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러한 문제들이 게임과 어떠한 인과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연구물들이 제한된 연구 환경 및 범위 내에서 게임과의 상관관계를 부분적으로 입증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자는 20년간 게임중독의 현장에서 연구와 상담인력을 양성한 경험으로 그동안 제시됐던 게임중독을 둘러싼 문제점들을 편견 없이 분석했다.

“게임중독 혹은 게임과 몰입에 대한 논쟁들이 과거 20년 전과 비교하여 볼 때, 객관적 자료나 실증에 근거한 논리적 설득보다는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연구물의 결과를 가지고 주장하며,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자는 기존의 연구물이나 책처럼 각자의 주장에 따르기 보다는, 다양한 연구물과 서적의 분석을 통하여 게임중독의 질병코드화에 대한 문제점에 접근하여, 독자의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게임의 질병코드화는 사회적 혼란 초래와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게임과 몰입은 질병이 아니며, 게임은 청소년을 비롯한 현대인에게 또 다른 디지털 오락으로 일상화하고 있습니다. 게임이 중독이라는 편견을 넘어서 영화 등과 같이 인문학적 연구 대상이 되고 있고, 게임이 예술 영역으로 범위를 넓히며, 게임아트와 아트게임으로 발전하는 모습에서 ‘모든 게임이 예술일 수는 없지만, 게임은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중독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게임의 미래를 예견하는 이 책은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이나 학부모뿐 아니라 현장의 게임중독 상담 상담사나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꼭 참고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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