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기자] “늬 관(棺) 속에 넣었던 악기로다/ 넣어 주었던 늬 피리로다/ 잔잔한 온 누리/ 늬 어린 모습이로다/ 아비가 애통하는 늬 신비로다 아비로다.”-김종삼, ‘음악에서’

탄생 100주년을 맞은 김종삼 시인(1921∼1984)에 대한 한 시인의 헌정 시집이 나왔다. 

신간 <김종삼을 생각하다>(예서의 시)는 강세환 시인의 열 번째 시집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김종삼과 김종삼 생각과 김종삼과 관련된 시’로 채웠다.

김종삼과 관련된 기성시인들의 작품을 찾아 읽으며 시뿐만 아니라 시인들의 삶에 대한 단상(斷想)을 실었다. 시와 산문의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김종삼 생각’으로 일관된 산문에서는 시인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과 통찰력을 곳곳에서 대면할 수 있다.

어느 오래된 한 선배 시인을 위해 어느 한 후배 시인이 술상을 차린 듯한, 흥미로운 기록물이다.

강세환 시인은 “이번 시집으로 김종삼 시인의 아름다운 시가 다시 한 번 주목 받기를 바란다"라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희미한/ 풍금 소리가/ 툭 툭 끊어지고/ 있었다/ 그동안 무엇을 하였느냐는 물음에 대해/ 다름아닌 인간을 찾아다니며 물 몇 통 길어다 준 일밖에 없다고”-김종삼, '물통’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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