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이진수 기자] 게임은 질병인가. 최근 첨예한 논쟁이 일고 있는 게임의 위상에 대해 심층 분석한 책이 나왔다.

신간 <게임 편견을 넘다>(꿈그림 2021)는 20여년 간의 게임 관련 연구물과 서적을 섭렵하며 사회적 이슈가 된 ‘게임중독’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파헤친 책이다.

현재 WHO가 게임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게임과다 이용을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로 진단했다. 우리나라도 2025년까지 게임을 질병으로 분류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단장과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이사 등을 역임한 게임분야 전문가인 저자(전종수)는 “게임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진단한다. 게임의 본질은 “재미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놀이”이라는 것이다.

책의 첫머리에서 저자는 게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미국과 캐나다의 예를 들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이 세대를 뛰어넘는 가족 오락으로 변신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본론으로 들어가, 게임이 재미와 즐거움, 집중력 향상 같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음을 분석했다. 아울러 게임이 보는 스포츠로 발전하며, 바둑, 체스와 같이 마인드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예견한다.

중반부에서는 그동안 제기된 게임중독을 둘러싼 오해와 논쟁을 다뤘다. 게임의 폭력성, 수면장애, 욕망의 핵심 물질인 도파민을 둘러싼 문제,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스마트폰 게임의존에 대한 이슈들이다.

이어 게임중독자를 판별해 내고 있는 국내외 게임중독진단척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게임중독자의 상담 현장과 치료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게임이 중독이라는 편견을 넘어서 영화 등과 같이 인문학적 연구 대상이 되고 있는 선진 문화를 전한다.

이와 관련 저자는 “게임이 예술 영역으로 범위를 넓히며, 게임아트와 아트게임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게임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 없이는 게임중독과 게임의 미래를 논할 수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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