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김태우기자] 요양시설 등 입소시설에서의 노인 학대가 10년 새 9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 원장 이태수)은 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건복지 ISSUE &FOCUS> 제407호 ‘시설 내 노인학대 현황과 대책’을 발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국 34개 지역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접수된 노인학대 상담 건수는 5,243건으로 10년 전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무엇보다 요양시설 등 입소 시설에서의 학대가 10년 새 9배 가까이 늘었다. 

시설 학대는 단기적인 일회성 학대에서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반복적 학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보사연 고령사회연구센터 임정미 부연구위원은 "시설 학대 피해자는 본인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치매 노인이거나 신체적 의존도가 높아 상시 돌봄이 필요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노인"이라며 "이 점에서 더 큰 사회적 관심과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임 부연구위원은 “보건복지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공표하는 시설 학대 건수는 시설 학대로 신고된 사례에 한해서만 학대 유무를 판단·집계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수의 시설 학대가 잠재되어 있거나 은폐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시설 학대의 유형과 수준이 매우 다양하므로, 모든 시설에서 학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설 학대 규모와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더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