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기자] '책을 다 쓰면 허공에 총을 갈겨 매번 경찰서에 간 작가는?’ ‘경매에서 2억이 넘는 가격에 팔린 저자 서명본은?’ ‘한국에서는 청소년 권장 도서이지만 미국에서는 금서로 지정되기도 하는 책은?’

아마 웬만큼 책을 읽은 독서가라해도 답하기 힘든 지식이다. 신간 <책의 사전>은 국내서 손꼽히는 '독서 장인' 표정훈이 쓴 책에 관한 '알쓸신잡'이다.

책 전문가인 그는 방대한 독서 컨텐츠를 책 칼럼을 비롯해 저술, 강연, 컨설팅 등에 실어 독자에게 전해주는 일을 해왔다. 이번 신간은 '사전'이라는 이름이 보여주듯 책에 관한 발군의 전문성을 앞세운 해박한 지식 창고다. 책과 관련된 흥미로운 온갖 지식을 망했다.

출판사는 저자를 ‘책도락가’라고 소개한다.

"표정훈 선생은 우리말 책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궁금한 게 있으면 원서라도 구해 읽습니다.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 참고문헌에 있는 책도 꼭 찾아서 읽어 보고요.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 그물’을 치며 노는 것이 그가 일하는 방식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오로지 이 과정 자체가 즐겁다고 말하는 그를 ‘책도락가’라고 불러야겠지요."

책에서 '도락'의 수준에 오르는, 그 경지는 매우 어렵다. 무엇보다 한권을 소비하기 위해 치르는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덕후들이 있어 우리가 편안히 누워 뉴미디어로 지식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저자가 애써 발굴해낸, 책에 실린 지식들은 낱낱이 분해되어 '지식 소매상'으로 옮겨갈 터이다. 그 전에, 책의 맛집에서 먼저 맛보는 즐거움을 누리면 좋을 듯하다. 그곳에 가면 책에 관한, 책으로 떠올릴 수 있는 102가지 요리가 메뉴판에 줄지어 있다.

저작권자 © 더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