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북남, 평화를 그리다’ 특별전이 열린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북한 작품 전시실.

[더리포트=조아람기자] 남북한 예술가들이 하나 되어 한반도의 화합을 기원하는 ‘남북 북남, 평화를 그리다’ 특별전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전시회로 마감했다.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전시실에서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이 전시회는 남북한 작가 60여명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고양시가 주최하고 (사)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사)한국미술협회고양시지부, (사)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사)케이메세나네트워크가 공동 주관하였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통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고양시는 북한과 접경한 가장 큰 도시로 남북한 교류에 물꼬를 트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며 “매년 정기적으로 남북한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회가 개최되길 바라고, 다음 전시회는 북한 작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전시회를 기대한다”고 축원했다.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6. 15 남북공동선언을 실천하신 김대중대통령 사저가 있는 고양시 주최로 민화협 소장 북한 작품을 전시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며 “하루 빨리 남북관계가 복원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측에서는 한국현대미술의 대표작가 김병기, 박서보, 하종현 등 원로작가와 고현희, 김귀주, 김옥례, 김용희, 김재덕, 김행규, 문인환, 박미자, 백경원, 이강수, 이경수, 이승환, 이현숙, 이영희, 이종환, 이숙자, 이선호, 전희정, 정혜란, 최구자, 황정자, 박성남, 조강훈, 최경희, 정영모, 박승범 등이 참가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박서보 묘법, NO.070202
북한작가 신봉화 처녀시절 꽃시절 보석화

이중 현역 최고령 작가 105세 김병기 작가의 2021년 대표작 ‘북현무, 남주작-늦은 오후에 Reality’ 는 고구려 벽화에서 영감받고 그린 작품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박서보의 ‘묘법 No. 070202, 묘법 No. 070912’, 하종현의 ‘Conjunctoin 19-38’도 관심이 집중되었다. 특히 박서보의 묘법 시리즈에서 느껴지는 경건하고 엄숙한 느낌은 마치 구도자의 수행처럼 자기 성찰로 이룬 정신성을 담아 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북한 작품은 2000년대 초 북한으로부터 받은 민화협 소장 작품이었다. 북한 현대미술에 발전에 큰 영향을 준 월북작가와 김상직, 함창연, 선우영, 김성민, 박진수, 김성근, 최성룡, 최창호 등 북한의 대표적인 인민예술가, 공훈예술가의 30여 작품이 관객과 만났다.

특별히 북한의 대표작가 정창모 ‘정물’과 선우영 ‘금강산 석가봉’은 조선화에 현대적 미감을 담아낸 북한 최고의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전시회를 주관한 손은신 케이메세나네트워크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서울과 평양, 개성, 함흥과 광주, 부산에서 정기적인 문화교류와 전시회가 추진되길 기대한다” 며 “평양과 경기도에 평화 미술관을 건립해 남북한 작가 교류의 중심터전이 되길 바란다” 고 밝혔다.

이어 “내년 가을에는 서울과 평양, 중국 북경에서 남북한과 중국 작가가 함께 참여하는 전시회를 준비 중” 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준 고양시장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김재덕 작가.
‘평화, 통일, 예술, 화합 展에 참석한 이재준 고양시장(오른쪽 네 번째), 한준호 고양시 을 국회의원(오른쪽 첫 번째),  홍정민 고양시 병 국회의원(오른쪽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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