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 기자] 문학연구의 ‘사각지대’를 조명한 ’지역문학총서‘ 29번째 시리즈가 나왔다. 지역문학과 관련된 자료의 발굴·정리와 연구·비평, 그리고 문학창작과 교육활동 등을 다룬 값진 결실이다.

2003년부터 기획하여 현재까지 서른 권의 총서가 나왔다. 여기에는 지역 관련 연구·비평서뿐 아니라 작고 문인들의 문학전집과 선집, 창작 작품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번에 나온 <지역문학의 씨줄과 날줄>(경진출판, 2021)은 김대봉, 이극로, 정인섭, 이원수, 이영도 등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과 문학세계를 고찰했다. 또한 지역문학 연구를 위해 모으고 챙긴 작품 또는 자료를 중심으로 논의했던 비평들로 남해 금산, 창원 바다, 그리고 주요 사건과 담론 등을 다뤘다. 아울러 지역사회의 문학현장에서 독자를 대신해 감당했던 시집 서평과 작가 비평들, 그리고 동인지 매체를 분석했다.

특히 '김대봉의 삶과 문학'은 저자가 25년 전 학문마당에 들어설 때 길게 들숨을 내쉬면서 분투했던 논문이다. 

지은이 한정호 교수(경남대학교 교양융합대학)는 1995년 본격적으로 학문마당에 들어서면서부터 지역문학 연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닫고, 지금까지 줄곧 연구와 실천을 꾸준하게 이어왔다. 이번 책은 문학 연구의 방향과 의미를 올곧게 인식, 특히 지역문학의 위상과 가치를 제대로 정립시키고자 하는 속내의 표현이다.

그는 ‘지역 연구는 또 하나의 민주주의 실천’이며 ‘지역사회의 문화민주주의를 실행하는 마중물’이라고 말한다. 지역문학 연구가는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갈망하는 ‘문화전도사이자 민주투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소외되고 그늘진 삶을 찾아 사랑과 실천을 베푸는 자원봉사자, 지역문학 연구가 또한 우리 문학사에서 손길이 닿지 않고 발품에서 멀어진 문학을 찾아 행복을 나누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386-387쪽)

책은 지역문화에 관심이 많은 연구가와 평론가를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문학을 사랑하는 대중 독자들에게도 흥미와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지역문학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열정이 묻어있는 이 책은 무엇보다도 지역사회의 문화현상에 배움과 물음을 열망하는 학도들이 읽어야 텍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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