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이진수 기자] “과거와 달리 임무가 공개되지 않는 비밀 위성들이 많이 올려지는 추세를 보인다.”

22일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은 주요 국가들의 우주전쟁 양상에 대해 우주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은 올해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2020년 미국의 우주위협 평가서(Space Threat Assessment 2020)’ 등을 중심으로 우주전쟁 양상을 여섯가지로 정리했다.

인공위성 기능, '킬러 위성' 기능으로 변화

​먼저, 우주 공간은 더 이상 상용 공간이 아닌 군사 공간이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우주 개발을 주도하던 미국, 러시아와 중국은 주로 전 지구적 위치항법 체계를 위한 위성 개발에 대해 경쟁을 하였으며, 이들 국가들이 운용하는 위성 규모는 총 3,372개로서 미국이 1,897개, 러시아가 176개, 중국이 412개를 운용하였다. 하지만 우주 공간이 완충지대가 아닌, 상대국에 대한 정찰 및 감시와 지휘통제 교란을 위한 수단으로 변화되면서 우주 공간이 전장 도메인으로 변화되고 있다. 

다음은 인공위성 기능이 정보 정찰 및 감시(Intelligence Suveilliance and Reconnaissance: ISR)와 지상 지휘통제(Command and Control: C2) 지원에서 점차 우중 도메인에서 상대국 위성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킬러 위성(Killer Satellite)’ 기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

이에 따라 우주 전문가들은 점차 상용 위성과 군사 위성 간 차이점이 없어지면서 과거 상용 위성들을 군사용 임무를 부여하는 추세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면서 공중에서 전투기-대-전투기 전투와 같이 우주 공간에서 위성-대-위성 전투가 나타나는 우주전쟁(Space Warfare)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군사전문가들은 우주 공간은 더 이상 상용 공간이 아닌 군사 공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특히 미국, 러시아와 중국이 민용 우주 개발회사들이 군사용 위성 발사체(Satellite Launch Vehice: SVL) 기술에서 군보다 앞서면서 다수의 군사위성들이 동시에 우주 궤도에 올려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우주전쟁 양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망하였다.

셋째는 위성-대-위성 전투 양상은 ‘우주에서의 랑데부와 근접작전(RPO)’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주로 미국, 러시아와 중국이 이를 주도하였으나, 지금은 유럽연합 국가, 인도, 일본, 이란, 터키, 파키스탄 등이 참가하여 다양한 형태의 킬러위성을 올리고 있으며, 이들은 동맹국과 또는 파트너십 국가와 우주 킬러위성 관련 군사과학기술 협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 전문가들 "우주공간 관련 국제규범 마련 시급"

​우주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과거와 달리 임무가 공개되지 않는 비밀 위성들이 많이 올려지는 추세를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정지궤도 우주 도메인 상황 프로그램(Geosynchronous Space Situation Awareness Program: GSSAP)에 의한 Palladium Ar Night 위성 운영을 들었으며, 러시아의 경우 2014년에 올린 Luch-Olymp-K 위성과 중국의 경우 Shi Jian 계열 위성에 이어 최근 Aolong 계열의 새로운 위성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은 이 밖에 우주 궤도 사용률 확장과 우주 공간에 파편이 너무 많아 위협이 크다는 점을 꼽았다.

이에 이와 관련한 우주 관련 국제법을 강제할 수 있는 세계 주요 국가들의 공감대 형성과 함께 “궁극적으로 우주 공간이 강대국 간 경쟁만이 아닌, 강대국과 동맹 또는 파트너십 국가 관계를 갖고 있는 국가들로 확산되는 현상을 보이는 바 이에 대응할 국제규범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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