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김진수기자] 비판적 담화 연구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과 연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비판적 담화 연구가 무엇이고, 그것을 왜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와 훈련이 부족하거나 왜곡된 경우가 적지 않다.

신간 <비판적 담화 연구의 방법들>(경진출판, 2021)은 비판적 담화 연구의 정체성과 방법론에 대한 체계적 이해를 돕는 책이다. 최신 논의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비판적 담화 연구의 역사와 발전 과정, 그리고 목적과 지향점을 잘 정리하고 있다

먼저 비판적 담화 연구의 역사, 의제, 이론, 방법론 등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서 출발해서 관련 대표적 연구 방법론을 하나씩 소개한다.

이어 담화, 인지, 사회 등의 세 가지 요소에 대한 다각적 접근을 통합하는 사회인지적 접근법에 대해 논의한다. 여기서는 어떻게 담화가 사회 속에서 지배의 재생산과 저항에 관여하게 되는지 설명해 준다. 이 중 미셀 푸코의 이론적 통찰에 기반하는 담화와 장치 분석의 방법론에 대한 기술은 특히 참고할 만하다.

“여기서 ‘장치’는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지식의 합성을 의미하는데, 이때의 지식은 언어적으로 수행된 실행만이 아니라 비언어적으로 수행된 실행과 자연물과 생산물을 포함하는 물질화에도 내장되어 있는 것이다. 이 접근법은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서 유효한 지식이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발생하고 전해지는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등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특히 담화가 권력과 맺는 관계와 방식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비판적 담화 연구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분석 사례, 더 읽을거리, 연구 과제 등을 풍부하게 제시함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비판적 담화 연구로서의 하나의 과제를 직접 수행해 보는 실제적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책은 <Methods of Critical Discourse Studies> 제3판(2016, SAGE)을 번역한 것이다. 비판적 담화 연구를 선도해 온 대표적 학자 대부분이 참여했는데 2001년 나온 초판부터 많은 관심과 호응을 일으켰다. 2009년의 제2판을 거쳐 2016년의 제3판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수정되고 보완되어 왔다.

비판적 담화 연구는 세계화된 사회의 많은 복잡한 현상을 해체하고 이해하며 설명하기 위해 최근 들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그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과 필요는 앞으로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책은 개정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스페인어, 일본어, 아랍어 등으로 번역된 데 이어 이번 한국어판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런 점을 기억한다면 연구자들에겐 일독해야 할 저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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