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 기자] 필멸의 존재인 인간을 지혜로 인도하시는 제우스 신, / 그분께서 고통을 통해 지혜를 얻는다는 불변의 법칙을 주셨다오. / 고통스런 기억을 일깨우는 번민이 꿈속까지 파고드니, / 인간이 원하지 않을지라도 지혜는 커가는 법. -180쪽

그리스 고전 ‘아가멤논’의 한 대목이다. B.C. 5세기인 고전계몽주의 시대 3대 비극작가 아이스퀼로스의 작품이다.

남편 살해와 모친 살해 테마의 오레스테스 신화를 극화한 <오레스테이아 삼부작> 가운데 제1부이며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박카이>와 함께 페미니즘 문학과 철학의 원형이 되는 주요 작품이다. 

이번에 '원전 그리스 비극' 시리즈 중 하나로 경진출판사에서 새롭게 번역(정해갑) 출간됐다.

줄거리는 아가멤논이 트로이 목마(목마 속에 오뒤세우스와 수십 명의 군사 잠입)를 통해 굳게 닫힌 성(일리온성) 안으로 진입에 성공, 10년 동안의 트로이아(Troy)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만 궁으로 돌아간 후 바람이 난 왕비에 의해 살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은 그 과정에서 반역과 왕위찬탈, 저항이 이어지는, 전제정치에 항거하는 근대 시민정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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