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 기자] 김미라 작가가 두 번째 시집 <괴테의 노래>(도서출판등, 2021)를 펴냈다.

이번 시집에선 사물에 대한 깊은 시선과 특유의 부드러운 감성이 잘 어우러진 시들이 유려하게 펼쳐진다.

‘봄에는 순백의 면사포를 쓰고 오더니 숭고한 시간을 지나 무량한 마음 붉게 영글어 사랑의 빛이 되었네’ (산사나무)

‘사랑은 진홍의 꽃으로 물든 고요의 숲에 새들을 초대하는 일이다‘ (사랑)

7년 만에 낸 시집인 만큼 언어의 우물이 더 깊어졌으며 시적 감흥을 낚아채는 시야는 더 넓어졌다는 평이다. 

특히 자연에 감정이입한 시가 많은데, 은유로 말하자면 내면의 열정이 나무로 성숙해졌고 꽃으로 피어난 셈이다.

'사랑 그 곁으로 가지 못한 꽃아, 누구의 소식을 들으려 한여름에도 고개를 내밀고 있느냐, 지나는 외로운 사람 너를 보며 미소 짓는데 풍성한 노란 잎 빛의 세례를 받는 구나'(죽단화/ 겹황매화)

김미라 작가는  2014년 〈우리는 날마다 사랑타령을 한다>로 등단했으며 제1회 ‘초우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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