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담석증은 담낭(쓸개)에 저장된 소화 액체인 담즙 일부가 딱딱하게 굳는 질환이다. 주로 고지방 음식 섭취, 운동 부족 등으로 담즙 속 콜레스테롤 비율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서양은 성인 인구의 10-20%가, 국내는 5-10%가 담석증 환자로 추정된다. 국내 담석증 환자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에 21만명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담석증 환자의 약 80%는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 담석이 커지면서 갑자기 심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석 크기를 추적 검사하거나 담석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담석증 치료를 위해 대부분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담낭을 제거하면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잦은 설사, 복통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한국화학연구원 정관령 박사팀과 가톨릭대 의과대학 김세준 교수팀은 담낭을 떼내지 않고도 담석만 골라 깨끗하게 녹일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을 개발했다.

31일 한국화학연구원에 따르면 담석을 녹이는 용해제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설사나 복통, 혈중 콜레스테롤 및 간 효소 수치 상승 등의 부작용 때문에 널리 쓰이지 못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화합물은 햄스터 실험에서 부작용이 적고 담석을 녹이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담석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용종도 녹일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연구팀은 2019년 기존 담석 용해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1.7배 높은 용해제를 공동개발해 중개의학저널(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논문에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효능이 개선된 화합물을 개발해 금번에 기술이전하고, 국내특허 등록 및 PCT, 미국 국제특허 출원으로 본 기술에 대한 국내외 권리를 확보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이미혜 원장은 “국내 담석증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약물은 담낭의 기능은 살리면서 담석만 제거할 수 있어 담석증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화학연은 가톨릭외과중앙연구소, ㈜서지넥스와 함께 담석 용해제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화학연구원 주요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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