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최종훈 기자] 우리에게 있어 중국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다.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중국의 다양한 면모를 접하기에 중국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얕은 이해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중국몽(中國夢)’ 하나만 봐도 그렇다. 중국의 꿈에는 경제발전뿐만 아니라 중국의 역사와 문화의 확대도 포함된다. 동북공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공격적인 중화민족주의를 경계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걸어온 길과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꼭 알아두어야 한다.

신간 <키워드로 여는 현대 중국>(경진. 2021)은 부경대학교의 중국 전문가 4명이 모여서 쓴 공저이다. 중국을 처음 배우거나 관심이 있는 학생, 일반인들이 중국의 문화, 사회, 정치, 경제 4개 분야의 주요 키워드를 통해 현대 중국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자세히 보자면, ▲문화의 키워드로는 도시재생, 문화굴기, 영화산업, 현대미술과 대중음악, 명절과 축제, 소수민족, 관광산업을 ▲사회의 키워드로는 인구문제, 도시와 농촌, 사회통제와 안정, 언론과 신조어를 ▲정치의 키워드로는 주요 인물, 중국공산당, 국가기구, 주요 회의를 ▲경제의 키워드로는 전통시대와 개혁개방 이전의 경제, 개혁개방 시대, 시진핑 시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기존 중국 개론서와 차별 점은 구성에 있다. 중국의 문화산업을 앞세워 점차적으로 중국 정치와 경제를 접할 수 있게 하였다. 처음부터 어렵고 복잡한 분야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중국 문화산업은 총 6개 분야로 정리하였다. 도시재생, 문화굴기, 영화, 현대미술과 대중음악, 명절과 축제, 관광산업과 관광명소 등이다.

최근 중국에서 부각되고 있는 BAT,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과 왕홍(網紅, Influencer), IP(Intellectual Property)와 인터넷 웹 소설을 다뤘으며 주요 미술가와 유명 가수, 그리고 장이머우 감독의 인상시리즈, 농자러(農家樂, 농가 체험) 산업, 요유커, 싼커, 따이꺼우 등 중국 유명 관광명소와 중국 유명 4대 정원을 소개한다.

특히 현재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사전지식에 초점을 맞추었다. 문화, 사회, 정치, 경제 각 분야의 주요 키워드를 통해 핵심 정수(精髓)를 취하게 함으로써, 중국이 나아갈 방향을 전망하는데 도움을 준다.

“중국이 가는 길이 자본주의의 길이냐 아니냐를 따질 게 아니라 세 가지 방면에서 어떻게 우위를 차지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첫째 사회주의 생산력의 발전, 둘째 사회주의 국가의 종합 국력의 강화, 셋째 인민생활 수준의 제고. 이 세 가지 측면에서 유리한 것이 곧 현재 중국에 유리한 것이고,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이다.”-238p

핵심 키워드라는 뗏목을 통해 중국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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