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최종훈 기자] “고전독서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선입견을 버리고 일단 시작해보는 것이 관건입니다. 막상 읽어보면 알 수 있지만, 고전 1편 읽는데 큰 시간이 들지 않습니다. 마음의 울림을 준 구절을 필사하고, 이유를 적으며 되새김질하는 20분의 시간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킵니다.”-저자

고전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심리적 장벽으로 인해 도전을 포기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신간 <하루 20분 초등 고전 읽기>(비타북스. 2021)는 특별한 사람이 고전을 읽는 것이 아니라, 고전을 읽음으로써 특별해질 수 있다며 고전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전했다.

저자 이아영은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인문 고전독서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마친 뒤, 현재 강남구립못골도서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많은 학생이 만화책과 판타지 소설 등 흥미 위주의 독서에 치중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저자는 고전독서의 유익함을 알리고,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책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분들에게 고전독서를 지도한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책의 전반부에는 초등학생 아이에게 고전독서의 재미를 붙여주기 위해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하고 있다. 후반부에는 고전독서의 효능, 누구나 할 수 있는 고전독서 방법론과 더불어 추천도서 리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두고 “누구나 한번은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제대로 읽은 사람이 별로 없는 책.”이라고 말했다. 고전을 제대로 읽었을 때의 효과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고전 독서, 그중 동양 고전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이슬비에 옷이 젖듯이 서서히 그 즐거움에 빠진다는 것이다. 부모는 이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장점은 한 번에 읽는 분량이 많지 않아도 고전 독서의 묘미를 맛본 아이는 웬만한 책 읽기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된다. 어떤 책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은 타인의 말에 경청하는 자세를 만들어준다. 고전 독서의 절대적인 양이 중요한 것은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다독기에 접어들기 이전에는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이 오히려 독서 습관에 더 좋은 영향을 준다. 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던 부분이 두 번째 읽을 때 저절로 풀리면서 신기해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146p

책에 따르면 고전독서는 마치 운동과도 같다. 평소 운동을 전혀 안 하던 사람이 고강도 운동을 하면 다음 날 온몸에 근육통이 퍼져서 제대로 걷기도 힘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거듭하면 어느새 몸이 적응하고 잔근육이 붙으며 피로감 대신 가뿐함을 얻게 된다. 고전독서 역시 매일매일 조금씩 경험하는 사이에 우리의 뇌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 준다.

이번 책은 고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론서가 아니라, 실제 독서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 저자가 현직 공공 도서관장이라는 점이 기존 책과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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