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별의 목소리(ほしのこえ)>(2002)는 미래의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주비행사로 뽑혀 우주로 떠난 여자 주인공과 지구에서 휴대폰으로 그녀의 메시지를 받는 남자 주인공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제작 후 직장을 그만두고 약 7개월간 1인 제작시스템으로 만든 작품이다. 신카이 마코토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ハウルの動く城)>의 감독 미야자키 하야의 뒤를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계를 이끌어 가는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감독이다.

정밀한 배경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첫사랑의 애틋한 마음을 표현해 신카이 마코토 스타일의 초석을 구축한 감독의 초기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감독에게 신세기 도쿄 국제 애니메이션 페어 21공모 부분 우수상 등 다수의 상을 안겼다.

그렇다면 이 탁월한 스토리텔링 작품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이 작품은 2000년대 초반의 이른바 세카이계(セカイ系)라는 서브컬쳐의 유형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지적 되었다. 오타쿠보다도 일반인들에게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8년 한양대학교 일본학 국제비교연구소 김정희가 펴낸 논문 ‘오타쿠 문화에서의 이야기 향유패턴의 수용과 초월’은 <별의 목소리>의 탄생을 오타쿠 문화에서의 이야기 향유패턴의 변화를 통해서 고찰한 것이다.

논문에서 제시한 답은 “풍경을 통한 내면묘사라는 문학적 수법의 이용과 이미 오타쿠 문화에서는 기능을 상실해 버린 주제의 복권”이다. 즉 이 작품은 오타쿠 문화의 ‘데이터베이스 소비’라는 특성을 가지면서도 그것을 뛰어넘어 개인과 ‘세계’가 연결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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