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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괴짜 선생님의 수학사전> 김용관 지음 | 생각의길[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영어 탤런트(talent)는 재능을 뜻하는 단어다. 이 탤런트의 어원이 원래 질량이 단위였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어느 괴짜 선생님의 수학사전>(생각의길.2019)에 실렸다.넓은 의미로 재능 있는 사람을 탤런트라 한다. 성서에서는 달란트라 말하는데 책에 따르면 달란트는 탤런트의 고대 그리스어 탈란톤talanton의 번역이다. 탈란톤은 애초에 질량의 단위였다. 타원형의 고대 그리스에서 항아리인 암포라amphora 하나를 채우는 물의 질량을 셀 때 1탈란톤으로 사용했다. 1탈란톤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었으나 대략 20~40kg정도였다.이후 질량의 단위였던 탈란톤이 화폐의 단위로 쓰이게 되고 1탈란톤은 노동자의 1년 임금에 해당하는 6000드라크마 은화에 해당했다. 당시 재능과 능력이 있어야만 벌어들일 수 있는 큰 돈이었다. 이렇게 점차 쓰임이 변해 탈란톤이 탤런트로 바뀌면서 재능 또는 재능 있는 사람을 뜻하게 된 것이다. (일부 수정)책은 ‘마일리지’ ‘기후’도 고대에서 사용된 단위의 말이며 ‘행렬’이나 ‘사건’처럼 일상에서 쓰이는 말에도 수학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말 233가지에 담긴 수학적 의미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9-02-25 13:27

<우리 민속의 유래> 박호순 지음 | 비엠케이[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망월이요, 망월이요” 요즘은 듣기 어려운 정월 대보름날 달을 보며 하는 달맞이 불놀이 외침이다. 이날 남보다 먼저 달 보는 사람이 그해에 재수가 있다고 한다.예부터 정월 보름날 밤이면 크고 둥근 달을 보기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갔다. 이것을 달맞이 영월(迎月) 또는 달보기 망월(望月)로 부르는데 달을 바라본다는 뜻이 담겼다. 달맞이 갈 때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는 횃불을 들고, 뭍에서는 작은 깡통에 나무때기를 넣어 불을 지펴 달맞이를 간다. 쥐불놀이 때 사용했던 깡통에 불을 지펴 들고 동산에 올라 달을 보며 깡통의 불을 큰 원으로 돌리며 “망월이요. 망월이요.”라 외친다. 바로 이때 만들어지는 원 모양의 불을 달맞이불이라고 한다.정월 대보름은 달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달빛으로 한 해의 기후 상태를 점치기도 했다. 만약 달빛이 붉으면 그해에 가뭄이 들 징조이고, 희면 장마가 질 징조로 생각했다. 또한 달의 윤곽과 네 방향의 두께를 보았을 때 그 둘레가 두터우면 풍년이 들고, 얇으면 흉년이 들 징조로 여겼다.또 크고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면, 사람들은 모두 보름달을 향해 합장하며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큰절을 하는데 농부는 풍년을 기원하고 선비는 과거 급제를 소원했다. 처녀총각은 결혼, 새댁은 자녀 출산, 노인은 장수 등 저마다 소원을 빌었던 우리 아름다운 풍속이다. <우리 민속의 유래>(비엠케이.2016)가 전하는 내용이다. 오는 정월 대보름 달맞이하며 소원을 빌어보면 어떨까.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9-02-18 14:36

<우리 민속의 유래> 박호순 지음 | 비엠케이[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오는 19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대개 정월 보름날 오곡밥을 먹는데 오곡(五穀)은 원래 쌀, 보리, 콩, 조, 기장의 다섯 가지 곡식을 말하지만, 각 가정에서 구할 수 있는 곡식 5가지로 오곡밥을 짓기도 한다. 그런데 정월 대보름에 왜 오곡밥을 먹을까.예로부터 2가지 이야기가 전한다. 하나는 사대부가와 양반가에서는 정월 대보름날 먹기 위해 열나흗날 저녁에 약식을 만드는데, 평민들은 약식에 넣는 밤, 대추, 잣 등을 구하기 어려워 약식 대신 약식과 비슷한 오곡밥을 지어 먹었다는 내용이다.다른 하나는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설 명절을 즐기는 동안 새해 봄에 파종할 씨앗을 선별하는데 충실하게 여물어 싹이 잘 트게 생긴 좋은 종자를 구분하고 난 뒤, 나머지 곡식을 한데 모아 두었다가 정월 열나흗날에 밥을 짓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우리 민속의 유래>(비엠케이.2016)가 소개한 내용이다.이 밖에 정월 대보름에 관한 풍속으로 부럼 깨물기와 귀밝이술, 더위팔기도 전했다. 부럼 깨물기 풍속은 보름날 이른 아침에 날밤, 호두, 잣, 땅콩 등을 깨물면서 “금년 한 해도 건강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라며 기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몸에 종기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한 일종의 주술적인 풍속이다.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 임금도 종기로 고생하다 목숨을 잃기도 했다. 당시 종기는 죽음을 부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인 만큼 염원을 담았던 풍속이다. 부럼은 땅콩, 호두, 밤, 잣 따위의 총칭이기도 하지만, 몸에 생기는 부럼이나 부스럼을 일컫기도 한다.귀밝이술은 부럼 깨물기 다음에 하는데 데우지 않고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일설에는 귀가 밝아지고 일 년 내내 좋은 소식을 들으며 잡귀와 질병도 몰아내는 기능이 있다 하여 부녀자들도 마셨다. 더위팔기는 상대방 이름을 부르고 대답하면 “내 더위 사 가라”라고 외친다. 요즘은 듣기 어렵지만, 문명의 이기가 없던 시절 무더위에 지치는 것을 덜어보고자 하는 염원에서 만들어진 풍속일 터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9-02-18 14:35

<상속의 역사> 백승종 지음 | 사우[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효도가 사회윤리 규범이었던 동아시아에는 부양 계약서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과거 유럽인들은 부모자식 간에 부양 계약서를 썼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국가의 복지제도가 효율적으로 작동한 20세기를 예외로 두면, 멀리 중세 때부터 이어져 천 년의 전통을 가졌던 계약서다.중세 때는 문맹자가 많아 구두계약이 대부분이었지만 18~19세기에 이르러 부양 계약서를 작성하는 지배적 흐름이 있었다. 도시 중산층의 경우 상속자가 피상속자를 어떻게 부양할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는데, 의식주를 비롯해 병을 얻으면 간병을 어떻게 할지, 장례는 어떻게 치를지 자세히 기록했다.더 생경한 점은 식생활에 관한 부분이다. 이를테면 우유는 일주일에 몇 리터나 제공할지, 번터와 치즈는 얼마만큼의 분량을 줄지, 고기요리는 한 달에 몇 번이나 식탁에 올릴지 정했다. 규정을 어기고 부양에 게을렀던 상속자는 자격이 박탈되어 유산 상속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들이나 조카를 대신해 노인을 끝까지 시중들었던 하녀나 이웃이 유산을 상속하기도 했다.농촌의 경우 부양계약서와 비슷하게 은퇴계약서를 썼다. 유럽 도처에서 발견되는 문서로 노쇠한 농부가 자신의 경작지나 소작지를 자식에게 맡기고 생업 전선에서 물러나며 작성했다. 경작지를 소유한 농부뿐만 아니라 소작농민도 문서를 만들었다. 작성 시기와 방법은 나라마다 달랐지만, 농지 규모가 작을수록 은퇴 시기가 빨랐다. 높은 수준의 농업생산성을 생각해 빨리 세대교체를 하기 위해서다.이들은 은퇴 이후 상황에 따라 따로 살거나 한집에서 살며 농장에서 생산되는 우유와 고기, 감자, 달걀, 땔감 등을 제공받았다. 오늘날의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상속의 역사로 조망하는<상속의 역사>(사우.2018)가 소개한 내용이다.효도라는 사회적 강제 장치가 느슨해지는 현대에 재산 상속을 둘러싼 분쟁은 심심찮게 벌어지는 일이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부양 계약서와 비슷한 경우가 있다. 이른바 ‘효도계약서’다. 재산 상속 후 부양을 이행하지 않을 시 재산반환 소송을 할 수 있는 단서 조항을 넣는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9-02-14 16:06

<라이프 트렌드 2019: 젠더 뉴트럴> 김용섭 지음 | 부키[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애플리케이션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8년 4월 기준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10대 사용자의 유튜브 총 사용 시간은 76억 분으로 카카오톡, 페이스북, 네이버, 네이버웹툰을 다 합친 것보다 훨씬 많았다. 10대는 왜 유튜브에 열광할까.10대들에게 유튜브는 동영상만 소비하는 게 아니라 정보를 검색하고 얻는 공간이 되어 가고 있어서다. 기성세대가 ‘~하는 법’을 텍스트로 검색·소비했다면 10대들은 이를 동영상으로 소비하는 추세로 변한 것이다. 거기에 기성세대가 TV로 영상을 소비한 데 반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한다. 이들이 TV를 버리고 유튜브로 간 이유는 한 인기 유튜버의 인터뷰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TV나 라디오 콘텐츠들이 보통 젊은이, 특히 어린 친구들에게 맞춰져 있지 않다. 한마디로 ‘볼 것’이 없는 거다. 200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들, 자기가 알고 싶어 하는 것들에 대해 검색해서 보기 때문에 유튜브를 더 선호한다고 생각한다.”사실 어른의 시각으로 보면 ‘문방구에서 뽑기 하기’ ‘편의점별 치킨 맛 비교하기’ ‘엄마 몰래 라면 끓여 먹기’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몇 억 회씩 조회가 되는 이유를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조회 수가 이토록 높은 이유는 또래 아이에겐 공감되는 콘텐츠이기 때문일 터다.또한 유튜브는 10대에게 정보를 검색하는 곳이면서도 전 세계로 연결된 커뮤니티이다. 동시에 쇼핑 정보를 제공하며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고 공부 관련 콘텐츠도 풍부해 지식 습득의 통로 역할도 한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동영상 생산도 자연스럽다. 과거 영상 제작이 소수 전문가가 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면, 현재의 10대에게는 누구나 할 수 있고 해 보는 일이다. 한마디로 Z세대에게 동영상은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이자 수다를 떠는 것 같은 가벼운 영역인 셈이다. <라이프 트렌드 2019: 젠더 뉴트럴>(부키.2018)이 전하는 이야기다. (일부 수정)저자는 앞으로 동영상에 유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Z세대를 비롯해 밀레니얼 세대까지 장악할 거라 주장한다. 최근 네이버나 카카오가 동영상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도 이 같은 이유에서라 덧붙였다. 텍스트 중심 서비스로만은 다음 세대를 붙잡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9-02-13 17:03

<한식의 탄생> 박정배 지음 | 세종서적[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떡국은 언제부터 설맞이 음식으로 자리 잡았을까. 설날에 떡국 먹는 풍습은 중국 송나라 때(960~1279년) 시작되었다. 남송(南宋) 시인 육유가 쓴 <세수서사>에 설날에 탕병을 먹는다는 내용이 나온다. 탕병은 오늘날 떡국을 가리키는 말이다.떡국이라는 한글 표기는 19세기 후반에 등장하는데 중국에서 ‘병(餠)’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칭한다. 이 한자어가 한반도에서는 쌀과 밀은 물론 다른 곡물로 만든 음식을 지칭하는 단어로 정착했다. 밀이 거의 나지 않던 한반도에서는 멥쌀을 이용해 떡을 만들어서다.19세기에 쓰인 세시기 <경도잡지>,<열양세시기>,<동국세시기>에 “멥쌀로 만든 흰 떡을 동전 모양으로 썰어 고기 국물에 넣어 먹는다”는 대목은 설날 음식으로 떡국이 등장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김안국의 <모재집>에도 “새벽에 떡국을 먹고 설을 맞는다”는 구절도 나온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의 시 <첨세병>에 “풍속이 이 떡국을 먹지 못하면 한 살을 더 먹지 못한다고 한다”는 구절을 보면 오늘날과 같은 세시풍속이 당시에도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하얀 떡의 의미는 ‘지난해의 묵은 때를 씻어 내고, 그 흰 빛깔처럼 새해는 순수하고 흠 없이 맞으라’라는 뜻이 담겨 있다. 떡을 동전 모양으로 썬 것에도 의미가 있는데 ‘돈을 많이 벌어 부자 돼라’는 뜻이다. <한식의 탄생>(세종서적.2016)이 전하는 내용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9-01-30 15:38

<단어의 사연들> 백우진 지음 | 웨일북[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명언이다. 또 마르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 정의했고 미국의 대표적 언어학자 촘스키는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고 말했다.우리말들의 사연을 담은 <단어의 사연들>(웨일북.2018)의 부제 ‘내가 모르는 단어는 내가 모르는 세계다’도 일맥상통한다. 인간은 보고 경험하는 것들 외에도 언어를 매개로 세계를 인식해서다. 어휘의 부제는 세계를 인식하는 범주를 좁힌다는 뜻이 담겼다. 일련의 명언들이 지닌 공통된 의미도 같은 맥락이다.언어란, 의사소통의 가장 기초적인 체계라는 미시적 의미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고를 지배하고 문화에도 영향을 준다. 가령 우리말에 ‘잘코사니’란 말이 있다. ‘미운 사람이 불행을 당한 경우에 고소함’을 뜻하고 감탄사로도 쓰인다. 우리가 흔히 “쌤통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영어나 일본어에는 없다. 목욕탕에서 미는 ‘때’에 해당하는 단어도 영어에 없다. 때를 미는 문화가 없어서 이를 표현하려면 문장으로 풀어야 한다.‘억울하다’는 말도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어의 억울하다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 남의 잘못으로 자신이 안 좋은 일을 당하거나 나쁜 처지에 빠져 화가 나거나 상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어에 ‘쿠야시이’라는 비슷한 말이 있지만, 의미가 다르다.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남과의 경쟁에서 패하거나, 남이 자신에게 해코지해 분하거나 유감의 심정이 되는 것’으로 심리 상태가 다르다. 저자는 이 같은 언어의 차이는 사회 구조나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한다. (본문 중, 일부 수정)책은 이처럼 우리말에 담긴 이야기를 전하며 어휘가 풍부하다는 것은 세계를 보는 시선이 넓다고 강조한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9-01-29 13:41

<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2010년 개봉한 영화 <인셉션>은 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주입하거나 편집해 새로운 무의식을 만들어낸다.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사실 인간은 종종 자신의 기억을 조작한다. 분명 최초의 경험임에도 보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 ‘데자뷰’도 심리학에서 보면 위조되거나 날조된 기억이다.뇌과학자들은 뇌가 스스로 기억을 날조한다고 말한다. 뉴질랜드의 한 심리학자는 열기구를 탄 경험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어린 시절의 사진을 몇 장 가져오게 해 열기구 타는 장면과 합성해서 보여줬다. 이후 사진과 관련된 기억을 회상해 달라 부탁하자 참가자 절반 이상이 어릴 적에 아빠와 열기구를 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게다가 그날의 날씨며 열기구 밖으로 보았던 풍경들까지 생생하게 기억해냈다. 경험하지도 않은 위조된 기억이다.실제 날조된 기억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남자가 있다. 이른바 프랭클린 사건으로 1990년 미국의 한 전직 형사가 그의 딸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20여 년 전 딸의 친구를 강간하고 살해했다는 주장이었다. 사실무근이라는 프랭클린의 호소에도 유죄 선고가 떨어져 6년간 옥살이를 해야 했다. 자중에 이 사건은 사실이 아닌 날조된 기억이 딸의 뇌에 이식된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의 기억은 언제든지 위조될 수 있다는 방증이다.대체 왜 이런 기억의 왜곡이 생기는 걸까. 프랭클린 사건의 증인으로 나섰던 심리학자는 “기억은 식품처럼 세월이 지나면 오염되고 부패해 원형이 제대로 남지 않는다”라며 이런 상태에 어떤 동기만 제공하면 뇌 스스로 기억을 날조한다고 설명했다. 어떤 사건을 반복적으로 되뇌다 보면 기억의 틈새가 부정확한 것들로 채워져 사실로 왜곡되는 것이다.<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2018.스마트비즈니스)가 전하는 이야기다. (일부 수정)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9-01-25 13:39

<박완서의 말> 박완서 지음 | 마음산책[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취미로 하기엔 글 쓰는 건 힘들어요” 고(故) 박완서 작가가 생전 인터뷰 중에 남긴 말이다.주부 중에 글쓰기를 자기 삶의 새로운 돌파구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롤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이 선생님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인터뷰어 오숙희 씨는 자못 당황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강연 가서 그들에게 제시하는 모델이 다름 아닌 박완서 선생이었고 “희망을 가져라” “뭐든 도전하라”고 독려했기 때문이다.그런데 당사자에게 글쓰기를 취미로 하기에 힘들다며 쉽게 꿈으로 가지라 권할만한 것이 아니라는 뉘앙스의 말을 직접 들었으니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으리라. 고인은 이어 “차오를 때까지 기다렸다는 게 지금까지 오래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거 같아요. 경험이 누적돼서 그것이 속에서 웅성거려야 해요.”라며 글쓰기에는 일련의 숙성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박완서의 말>(마음산책.2018)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일부 수정)한편 소설가에게 필요한 점이 무엇인지 당신의 경험을 토대로 전한다. “작품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작가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봐요. 소설에서의 자기 안목은 독서에서 얻은 것이고, 체험이 작품의 밑받침이 되고, 그리고 원고지 위에 쓰기까지 충분한 구상이 내 소설 쓰는 태도의 전부이지요.”책은 1990년부터 1998년까지 고인의 이력이 절정이었던 시기에 시인, 문학평론가, 소설가, 여성학자 등이 인터뷰어로 참여한 대담 일곱 편을 엮은 것이다. 고인의 문학적 지론, 삶을 향한 곧은 심지를 엿볼 수 있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9-01-21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