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1-20 22:40 (수)
기사 (2,026건)

<내 몸은 내가 지킨다> 프레드릭 살드만 지음 | 박태신 옮김 | 빅북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옷차림이 가벼워지면 늘어난 뱃살과 여기저기 붙은 군살 퇴치에 마음이 바빠진다. 운동 시간이 부족해 식단부터 시작한다면 성공확률을 높일만한 슈퍼푸드를 추천한다. 바로 잣이다.잣은 놀랄 만한 식욕감퇴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식욕을 떨어뜨리고 동시에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잣은 훌륭한 식물성 단백질원으로 콜레스테롤을 적절하게 줄여주는 피토스테롤을 함유하고 있다.최근 과학 연구에서 잣의 식욕감퇴제 효능을 설명하는 두 가지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잣은 포만감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소화 호르몬(CCK, CLP 1) 분비를 유발한다. 특히 CCK는 위의 유문이 닫히도록 해준다. 유문은 음식이 우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갈 때 열리고 닫히는 작은 문이다.음식이 위에 오래 머물러 있을수록 지속적해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한 끼 샐러드 섭취 후 허기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한 움큼의 잣을 곁들여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게다가 잣은 비교적 소화가 잘된다. 약 20g 정도면 한번 먹는 데 적당한 양이다. 국수나 밥에 뿌려 먹어 양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내 몸은 내가 지킨다>(빅북.2018)가 전하는 건강한 다이어트 비결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7-02 16:54

<맛의 배신> 유진규 지음 | 바틀비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인간은 기본적으로 쓴맛, 단맛, 신맛, 짠맛, 감칠맛을 느끼는 화학 센서가 있다. 최근 추가된 지방 맛(기름 맛)까지 더하면 여섯 가지 감각이지만, 인간이 느끼는 맛은 더 복잡하다.혀에서 느껴지는 맛 외에도 후각 냄새 신호가 결합하면서 느낄 수 있는 ‘향미’라는 하이브리드 감각이 깨어나서다. 인간이 구별할 수 있는 향미는 무려 1조 가지 이상이다. 그런데 향미는 인류의 진화사에서 코 속을 둘로 나누는 ‘가로판 뼈’가 사라진 덕에 생겼다는 사실을 아는가.약 200만 년 전 호모에렉투스의 뇌가 폭발적으로 커졌다. 뇌가 커지자 자연선택은 입과 코 속을 포함해서 사람의 머리 전체를 재설계했고, 이때 후각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대부분 포유류는 가로판이라는 뼈가 코 속을 둘로 나눠 향이 코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동물은 주변 냄새에 집중할 수 있다.유인원은 진화하면서 이 가로판 뼈가 사라졌고 음식을 씹고 삼킬 때 숨을 내쉬어 향미 화합물로 가득 찬 공기를 비강으로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코 뒤쪽에 전달된 음식 냄새가 혀에서 오는 미각과 합쳐지며 향미가 구성되는 순간이다. <맛의 배신>(바틀비.2018)이 소개한 내용이다. 우리가 먹고 마시며 느끼는 향미 감각이 인류의 진화사에서 사라진 코 속 뼈 덕분이라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6-25 18:23

<소파 위의 변호사> 김민철 지음 | 루아크[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전 미치지 않았어요.” 정신병원에 입원한 한 여자의 외침이다. 여자는 자신은 미치지 않았으며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길을 걷던 중 이유도 모른 채 납치되어 정신병원으로 끌러가 감금되었다고 말한다. 심지어 강제적인 약물투여와 무자비한 폭행까지 있었다고 증언한다.영화<날, 보러와요>의 주인공 강수아가 처한 상황이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 <소파 위의 변호사>(루아크.2018)에 따르면 본인 의사에 반하는 강제 입원은 가능하다. 2013년 정신보건통계현황을 보면 전체 입원 환자 본인 의사에 반해 입원한 환자가 70%가 넘었고 보호의무자의 의사에 따라 입원한 환자도 전체 입원 환자 가운데 60%가 넘었다. 본인 의사에 반하는 입원이 전체 입원의 다수를 차지한다는 말이다.심지어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도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당할 수 있다. 몇 가지 조건만 갖추면 된다.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르면 다음 네 가지 형태의 조건을 충족하면 가능하다.정신질환자가 스스로 입원신청서를 제출하는 자의입원, 정신질환자 보호의무자 2인이 동의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진단하는 경우다. 또한 시장·군수·구천장이 의뢰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진단하는 경우와 의사와 경찰관이 동의하는 경우다. 법률상 강제입원도 일단 적법하다는 말이다.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정신질환자의 정위가 매우 광범위한 데다 기준이 매우 추상적이고 이를 판단할 구체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서다. 남용의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헌법재판소는 이와 관련해 “헌법 불합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자녀 2명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당한 한 여성이 자신은 갱년기 우울증을 앓고 있었을 뿐이라며 강제입원은 정신보건법이 헌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하며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하면서다. 헌법이 ‘신체 자유를 보장한다’는 조항에 신체 자유 침해를 인정해 내린 결정이다. “헌법에 위반된다”처럼 즉시 법률 효력을 잃는 것은 아니지만, 법조문의 효력을 일정 기간 인정해준다는 의미다.타인에 의해 자유가 결박당할 수 있다는 소름 돋는 내용이다. 이 밖에 함정수사의 적법성, 사형제, 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건 등 다양한 법률문제를 드라마, 영화, 예능의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6-21 16:25

<음식과 전쟁> 톰 닐론 지음 | 신유진 옮김 | 루아크[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선페스트는 14세기 중기 전유럽에 대유행해 유럽 인구를 1/5로 줄인 흑사병의 일종이다. 흑사병 병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페스트는 17세기에 다시 창궐해 프랑스인들을 위협했다. 그런데 단 한 도시, 파리만큼은 전염병 재앙에서 비껴갔다.상식적으로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량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도시에서 더 전염병 위험이 크고 감염 속도도 빠르기 마련이다. 게다가 프랑스의 수도는 파리가 아니었던가. 거주 인구와 방문객이 가장 많은 프랑스 수도가 전염병을 비껴간 비결이 있을 터다. 알고 보니 레모네이드 덕분이었다.당시 프랑스는 레모네이드 열풍이었다. 레모네이드는 이탈리아풍 음료로 당시 추기경 마자린이 제조업자를 데려오면서 널리 퍼졌다. 레모네이드에 들어 있는 구연산은 박테리아 성장을 막아준다. 또 레몬에 함유된 리모넨이라는 성분은 자연 살충제이자 구충제로 특히 레몬 껍질에 리모넨이 가장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미국환경보호청이 일반 해충 스프레이나 애완동물에 기생하는 벼룩과 진드기 퇴치제에 들어 있는 열다섯 가지 살충 성분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성분으로 꼽은 것도 리모넨이다. 프랑스인들은 레몬껍질과 짓이긴 레몬 껍질을 감염의 순환 사슬을 깨기 가장 효율적인 장소인 쓰레기장에 내다 버렸다.페스트는 벼룩에 감염된 시궁쥐가 사람에게 옮기는 질병이다.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생산하는 유기쓰레기가 가득한 쓰레기장은 시궁쥐들의 온상이었던 만큼 레몬이 구충제 역할을 한 셈이다. <음식과 전쟁>(루아크.2018)가 전하는 내용이다.17세기 프랑스는 전염병으로 비엔나의 사상자만 8만 명에 달했고, 프라하 8만 명, 몰타 1만 명, 아미앵 3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시기였다. 프랑스 대도시 대다수가 겪었던 전염병을 파리만 비껴간 비결이 레모네이드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6-18 16:51

<고통받은 동물들의 평생 안식처 동물보호구역> 로브 레이들로 지음 | 곽성혜 옮김 | 책공장더불어[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반려동물 천만 시대다. 사람과 친숙한 개와 고양이 외에 앵무새, 햄스터, 고슴도치, 토끼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중 최근 앵무새 인기도 많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보기에 예쁘고 사람 말을 따라 하고 냄새가 덜 난다고 해서 반려동물로 선택한다면 신중해야 한다.특히 새를 개와 고양이처럼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통받은 동물들의 평생 안식처 동물보호구역>(책공장더불어.2018)의 저자는 새는 야생동물이라고 말한다. 수백, 수천, 수만 년 동안 사람과 어울려 살면서 적응한 개와 고양이와는 다르게 보아야 한다고 전한다.먼저 앵무새를 관상용으로 여겼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개가 걷고 달리는 본능이 있다면 앵무새의 본능은 하늘을 자유로이 비행하는 데 있다. 본능이 억눌린 채 새장에만 갇힌 새는 온순한 종도 공격적인 성향을 띤다. 새장에 가둬두고 혼자 오래 두면 깃털을 뽑거나 사람을 공격하는 등 파괴적인 행동을 보인다. 새는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동물이라는 동물적 특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또 앵무새는 영장류와 돌고래, 코끼리만큼 똑똑한데 학습능력과 문제해결력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를테면 하버드 대학교 앵무새 지능 연구에 참가한 회색앵무 알렉스는 100여 개의 단어를 배웠고 배운 단어로 간단한 문장도 구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감정표현도 할 줄 알았다. 알렉스의 지능은 사람으로 약 5세 정도였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겉모습만 새의 형상을 띤 어린아이를 철창에 가둬두는 것과 다를 게 뭘까’ 싶은 대목이다.저자는 앵무새는 분명 매혹적이고 사랑스러운 동물이지만 함께 살기로 마음먹었다면 시간과 수고로움이 많이 드는 동물이라는 사실도 알고 감당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6-18 16:49

<사라진 민주주의를 찾아라> 장성의 지음 | 방상호 그림 | 풀빛[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지난 2003년 10월 우리나라에서 법정에 도롱뇽이 서는 희한한 소송이 벌어졌다. 물론 도롱뇽의 친구들이라는 이름의 사람들이 대신 나섰지만 논란의 중심은 도롱뇽이었다.경상남도 천성산에서 살아가는 꼬리치레도롱뇽들이 이 산을 꿰뚫고 지나는 경부 고속철도 건설 공사를 중단하라는 소송이었다. 아주 깨끗하고 생태적으로 건강한 곳에서만 서식하는 희귀 생물종으로 그만큼 보존 가치가 높았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원고 부적격 판결로 소송에서 졌다.반면 동물이 원고로 나서 승소한 사건도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홋카이도의 사이에스산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가 터널 공사를 막기 위해 이 산에 서식하는 토끼를 원고로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 재판은 무려 30년을 끌었지만, 터널 공사로 주변 지역 온도가 올라 토끼의 생존을 위협할 거란 주장이 받아들여 1999년 토끼의 승리로 끝났다. 동물의 법적 권리를 인정한 재판이었다.이뿐만 아니라 성인이 아니라 어린이나 청소년이 환경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1990년 필리핀에서 40여 명의 어린이가 원고로 나서 열대림 벌목 금지 소송을 냈고 법원은 1993년 미래세대의 환경권을 인정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벌목 허가 취소하며 승소했다.또 네덜란드에서도 청소년이 중심이 된 900여 명의 시민이 정부를 상대로 환경보전과 관련한 소송을 내 이긴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8년 낙동강 재두루미 원고로 한 소송과 2000년 서해안 새만금 갯벌 간척 사업을 막으려고 어린이들이 참여한 소송이 있었지만 도롱뇽 소송과 같이 원고 부적격 판결로 패소했다. <사라진 민주주의를 찾아라>(풀빛.2018)가 소개한 내용이다.책은 자연물과 동식물을 포함한 생명세계에 법적 권리를 헌법에 명시하는 세계적 흐름을 언급했다. 최근 들어 새롭게 떠오르는 생태민주주의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파괴적 성장을 지양하고 환경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데 정치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주류의 가치관과 사뭇 다른 의견이지만, 환경문제가 생존과 직결됨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 더 인상적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6-12 15:57

<내 아이를 해치는 가짜 음식> 이선영 지음 | 느낌이있는책[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채소나 과일 없이 레몬, 오렌지, 포도 주스를 만들 수 있다. 그저 몇 가지의 가루와 물이면 된다. 게다가 무설탕이다. 인체에 큰 해가 없다며 식품업계가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이다.식품업계에서는 값이 비싼 설탕은 잘 쓰지 않는다. 무설탕 음료인 이유다. 그렇다고 당이 없는 건 아니다. 포도당과 과당의 혼합액, 옥수수 전분인 콘스타치를 원료로 만든 액상 과당을 넣으면 된다. 여기에 부족한 단맛을 채우기 위해 절반을 이소메라아제라는 효소로 과당을 섞는다. 설탕처럼 달지만 뒷맛이 깔끔하다.여기에 새콤한 맛을 내는 것도 실제 과즙이 아니다. 인산과 유산, 구연산 등을 넣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또 합성 비타민C 아스코리빈산 1g이면 레몬 50개 성분의 비타민C를 넣은 셈이다. 마지막으로 총천연색을 내기 위해 합성착색료를 이용하면 주스의 완성이다.화학물질이 논란이 되자 최근 천연재료를 사용하지만, 천연 재료에서 원하는 물질만 뽑아내기까지 각종 가공과정을 거치는 건 똑같다. 시판되는 무설탕 무과즙 음료의 정체다. 아이들이 한 번에 무과즙 음료 500㎖를 마셨다면 가정용 계량컵으로 약 2컵 정도의 당분을 먹은 것과 같다. 음식으로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전하는 <내 아이를 해치는 가짜 음식>(느낌이있는책.2018)가 소개한 내용이다.여러 우려에 관해 식품업계는 식품첨가물을 넣으면 채산성과 살균 효과 보존성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책은 이에 대해 식품첨가물이 들어가는 편의점의 남은 음식만 먹인 돼지가 상당수가 사산, 유산, 조산하는 사례도 있다며 밥상 음식을 결정할 때 식품첨가물 유무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반드시 피해야 할 첨가물로 아질산나트륨, 소브산칼륨, 타르, 안식향산나트륨을 꼽았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6-07 16:13

케테 콜비츠 '시립구호소' 1926[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소설가 김원일은 한 장의 그림을 보고 무력감을 느꼈다. 독일 표현주의 예술의 중심에 있는 케테 콜비츠(1867~1945)의 목판화 <시립 구호소>다.포대기 속에 잠든 듯 눈을 감고 누워 있는 핼쑥한 아이들은 영양실조로 굶어 죽기 직전의 모습이다. 아이들을 감싼 채 시름에 찬 어머니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는 그림 앞에서 “마치 감전이나 당한 듯 그림 속으로 빠르게 흡인되는 마성(魔性)에 전율했다”고 콜비츠의 목판화를 만난 순간을 돌이켰다.그도 <목숨>이라는 단편을 통해 가난과 못 가진 자들의 설움과 분노를 열심히 소설로 육화했지만, 콜비츠의 그림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굶주림과 가난에 대해, 실오라기처럼 남은 목숨의 애처로움을 두고 이처럼 적확하고 절실하게 표현한 그 어떤 그림도 그때까지 본 적이 없어서였다.“콜비츠의 그림을 알게 된 후부터 많은 문장을 짜깁기하여 엮어내는 소설보다 한 장의 그림이 주는 전달력이 훨씬 감동적임을 절감했고, 언어가 이를 극복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실망했다.”이어 빈곤 문제로 의식 영역은 확장된다. 콜비츠가 활동했던 20세기 초 독일 현실은 지금도 지구상 인구의 3분의 1이 빈곤 속에 방치되어 있다고 개탄한다. 절대 빈곤으로 죽어가는 인구, 탈북자 역시 콜비츠의 그림이 현실로 방치된 셈이라 덧붙였다.<내가 사랑한 명화>(2018.문학과지성사)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소설가 김원일은 46가지 명화를 통해 삶과 인생을 이야기한다.<내가 사랑한 명화> 김원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6-04 10:04

<호르메시스, 때로는 약이 되는 독의 비밀> 리하르트 프리베 지음 | 유영미 옮김 | 갈매나무[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흡연은 백해무익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현대 의학은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호르메시스, 때로는 약이 되는 독의 비밀>(갈매나무.2018)에 따르면 일부 흡연자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예후에서 비흡연자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 이른바 ‘흡연 패러독스’다.니코틴은 혈관을 좁게 만들고 관상동맥도 좁게 만들어 심장 근육에 혈액, 산소, 에너지 공급을 줄인다. 힘들게 운동할 때 나타나는 현상과 흡사하다. 둘 다 스트레스를 받는데 흡연자의 심근경색 예후가 좋은 이유는 이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심장 스스로 새로운 우회 혈관, 소위 곁동맥을 만들어서다.니코틴으로 인해 심장혈관이 수축해 막힌 동맥을 대신할 곁동맥이 새로 형성되고 또 스트레스는 혈관벽 세포에서 스트레스 방어 단백질 형성을 촉진해 경색과 경색으로 인한 산소 부족을 더 잘 이겨내게 해 이후에도 더 잘 회복되도록 한다.장기간의 흡연이 운동부족 및 과음과 맞물릴 때 심장과 관상동맥을 손상하고 심근경색 발병률도 높아지지만, 심근경색이 발생했을 경우 흡연자의 경우 심근경색이 광범위한 부위에 일어나지 않아 생존율이 더 높고 후유증도 적은 것. 독일의 유명 심장전문의인 게오르크 에르틀 박사도 이 사실을 인정한다. 그간의 의학 상식을 전복하는 내용이다.저자가 흡연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건강에 이로운 적절한 용량과 정도를 찾아야 한다고 전한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6-01 21:59

<아동실종의 이해> 김종우, 김성천, 박은미, 정익중, 강병권 지음 | 양서원[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1979년 미국 뉴욕에서 6세 에단 파츠(Etan Patz)가 등교 중 유괴·살해된 사건이 일어났다. 이를 계기로 제정된 날이 ‘5월 25일 세계 실종아동의 날’이다. 세계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곳곳에서 실종 예방 차원에서 ‘지문 사전등록’ 행사가 열리고 있다.사전지문등록제는 아동의 지문 및 신체특징 등을 전산화해 실종과 유괴 예방에 목적이 있지만, 사전등록의 일부 성과에 개인 정보보안 문제는 가려져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실종 아동의 개념에 가출 청소년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청소년 범죄 수사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동실종 대비책이 꼭 사전지문등록제만 있을까. 아동실종에 관한 <아동실종의 이해>(양서원.2015)에서 대안을 볼 수 있다.책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는 ‘아동신원 확인 키트’를 활용한다. 한국도 전문기관에서 보급하는 이와 유사한 ‘아동실종 예방수첩’이 있다. 혹시 모를 아동의 실종이나 유괴 사건에 대비해 아동에 대한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미리 기록해 두는 수첩이다. 부모가 보관했다가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에 제공해 아동을 발견, 구조하는 데 소중한 단서로 사용한다.수첩에는 아동의 사진과 신체특징, 손가락 지문, DNA견본, 가족연락처 등 아동 정보란이 마련됐다. 또한 유괴범의 유형 및 유괴상황별 대처방법 등의 아동 예방 지침, 부모가 알아야 할 유괴 예방수칙 등이 수록돼 있다.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보내는 지문 사전등록제 안내 공문에는 개인보호 문제에 관련한 자세한 언급이 없다. 지문 등록 아동이 만 18살이 될 때까지 별도의 폐기 요청이 없다면 경찰은 해당 아동의 지문을 보관할 수 있어 범죄 수사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 여부는 고지하지 않는다. 사전지문등록제외에도 아동신원 확인 키트 및 실종 예방 교육 등 입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5-25 15:55

<내가 사랑한 생물학 이야기> 가네코 야스코, 히비노 다쿠 지음 | 고경옥 옮김 | 정문희 감수 | 청어람[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암은 국내에서 사망 원인 상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주위 정상 세포까지 영향을 받으면 사망률이 높아져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런데 암세포가 인간 사회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아는가.암이 무한 증식하는 성질을 역으로 이용해 여러 실험에 활용해 사람의 생체실험 대역을 맡길 수 있다. 이른바 ‘배양세포’를 활용한 방법이다. 배양세포는 어떤 조직이나 기관의 일부인 세포를 체외로 끄집어내서 플라스틱 페트리 접시에 배양한 세포를 말하는데 배양세포가 증식하면 그것을 이용해 다양한 실험을 한다.가령 어떤 질병의 의약품을 개발할 때 약의 효과와 부작용 등 다양한 평가가 필요할 경우 이 배양세포를 활용한다. 또 배양세포에 외부 유전자를 도입해 사람의 유전자 기능을 밝혀내는 일도 한다.실제 1951년 미국 조지홉킨스 대학의 조지 가이 박사는 자궁경부암에 걸린 한 환자의 암세포를 배양하던 중 어떤 세포보다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 배양세포를 발견했다. 이 세포주에 환자 이름을 따 ‘헬라세포’라 이름 붙이고 연구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후 전 세계의 연구실에서 이용되었고 소아마비 백신, 항암제, 파킨슨병 연구 등 의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내가 사랑한 생물학 이야기>(청어람e.2018)가 소개한 내용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5-25 15:52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임상시험은 주머니가 가벼운 청년들에게 꿀알바로 불린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임상시험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고 생명을 담보로 돈을 버는 피시험자도 그만큼 증가한다. 그런데 임상시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임상시험은 안정성과 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시험으로 약, 외과 수술, 의료 기구 같은 새로운 치료법이나 기구를 파악하는 시험도 있고 백신처럼 예방 효과를 확인하는 시험도 있다. 임상 단계는 제1상부터 제4상 임상시험까지 나뉘며 위험 부담과 방법이 다르다.제1상이라고 부르는 임상시험의 첫 단계는 초기 안정성을 시험하는 만큼 위험 부담이 크다. 안전을 시험하고 부작용을 발견하고 신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내는 단계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첫 번째 대상이다. 암이나 에이즈 같은 중병을 앓고 있는 대상자도 제1상 임상시험의 대상이다.제2상 단계는 효과와 안정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상태를 개선하고자 하는 환자가 대상자로 새로운 치료법을 시험하기 위해 수백 명의 등록을 받아 진행한다. 대개 임상시험의 중추적인 시험으로 간주하여 엄격한 관리와 통제가 이루어진다.제3상 임상시험은 약물 효과가 어느 정도 증명된 후 신약승인신청 전에 진행되는 시험으로 특정 질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 수천 명이 무작위로 시험에 참여한다. 이 중에서 어떤 피험자들은 무작위로 시장에 이미 출시된 약을 처방받지만, 어떤 피험자는 신약을 처방받기도 한다. 두 경우의 효력 비교를 위해서다.제4상 단계는 약품 판매 후 부가적인 세부사항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는 여러 연구와 시험들을 말한다. 많은 임상시험의 경우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지만, 임상시험 자체가 약물의 승인과 시판 전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조심할 필요가 있다. <나쁜 과학자들>(다른.2014)가 소개한 내용이다. 일부 수정.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5-24 17:26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멍때리기 대회는 인위적인 자극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뇌에 휴식을 주자는 취지의 대회다. 심박수를 측정해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사람이 우승자다. 그렇지만 잦은 멍때리기는 오히려 좋지 않다. 특히 나이가 어린 학생들에게 더 그렇다.뇌는 우리가 훈련하는 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서다. 어려운 일을 자꾸 연습하다 보면 수행 속도가 빨라지고 시간이 지나면 처음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않더라도 점점 더 수월해진다. 자동화가 이루어져서다. 그러나 멍때리기가 자동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멍때리기를 그저 넋을 놓은 상태로 여기면 곤란하다. 본래 멍때리기는 1992년 위스콘신대학 학생이었던 비스왈이 기능자기공명영상(fMRI) 연구 중 쉬는 동안에도 되가 활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디폴트 모드 네트워드’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를 번역하며 나온 개념이 멍때리기인데 신경과학에서 말하는 디폴트 모드와 일반적으로 알려진 멍때리기는 조금 다르다.신경과학에서 말하는 뇌의 디폴트 모드는 흔히 휴식상태를 의미하고 또한 바깥세상에 대해 주의를 쏟거나 반응하지 않지만, 깨어 있으면서 마음속으로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 있는 상태를 뜻한다.우리 뇌는 대개 쉬고 있을 때도 딴생각에 정신이 팔렸거나 과거 일을 회상하거나 미래를 생각하거나 백일몽에 잠겨 있거나 등 내무 세상에 잠겨 있을 뿐이지 전원을 내리지 않는다. 생각이 한 주제에 집중되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거나 자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자기성찰도 디폴트 모드 상태에 포함된다.피곤한 뇌에 휴식을 주려면 차라리 푹 쉬는 것이 인지기능에 훨씬 도움이 된다. 즐겁게 놀면서 정서의 안정을 느끼게 될 때 뇌는 쉰다고 느낄 때가 더 많다. <뇌에 관한 75가지 질문>(학지사.2018)이 전하는 내용이다.저자는 자주 넋 놓은 상태로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굳이 연습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한다. 언제, 어디서, 얼마나 자주 하느냐가 문제가 될 수 있어서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5-23 16:10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공부는 평생을 두고 나를 짓는 일이다”홍세화 씨의 공부 철학이다. ‘짓다’라는 말은 ‘집을 짓다, 농사를 짓다, 옷을 짓다’처럼 의식주를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과제가 ‘나를 어떤 인간으로 짓는가’가 공부라는 것. 자기 삶을 책임지는 자세로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공부라고 설명한다.이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회의하는 자세’에 있다고 전한다. 의식의 성질이 비록 고집스러움에 있다 하더라도 확신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남의 생각을 듣고 나눠야 한다는 뜻이다. 앞서 한국 사람은 입학시험과 취직할 때 일생에 단 두 번만 공부한다고 일갈했다.복잡한 현실에 정작 필요한 공부를 멈춘다는 말이다. 지적 윤리적 우월감에 공부 안 하는 진보진영을 꼬집으며 한 말이지만, 이 지적으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제목부터 울림이 있는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창비교육.2017)에 소개된 내용이다.책은 홍세화 씨 외에 고(故) 신영복, 김신일, 최재천, 김제동 등 우리 시대 멘토 11인의 평생 공부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참된 배움과 학습의 의미에 대해 다룬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5-18 14:19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그냥 걷기만 해도 돈 버는 방법이 있다. ‘캐시워크’라는 앱으로 걸음 수만큼 포인트를 준다. 100보당 1포인트를 주고 하루 최대 1만 보까지 지급한다. 적은 돈이지만 동시에 여러 앱을 이용하면 월 2만 원 정도 챙길 수 있다.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만 보를 걷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다. 거리는 약 6km 정도로 직장인이 하루 평균 5,000보 정도 걷는다고 하니 절반은 이미 달성한 셈이다. 여기에 점심시간 잠깐 산책과, 퇴근길 한두 정거장 미리 내려 걷는다면 충분히 채울 수 있는 걸음이다.캐시워크에서 만든 스마트워치를 앱과 연동하면 하루 200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워치는 구매해야 하니 하루 1만 보를 꾸준히 걸을 수 없다면 재고하자. 모은 포인트는 앱의 상점에서 기프티콘을 구입하거나 뽑기 응모에 사용할 수 있다.뉴발란스에서도 MyNB라는 앱을 운영한다. 걷기뿐만 아니라 출석체크와 공유 이벤트로 포인트를 모을 수 있고 뉴발란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건강도 챙기고 돈도 버는 셈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틈새 부업으로 수입을 창출하는 부업왕들 <왕초보 월백만원 부업왕>(진서원.2018)이 전하는 노하우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5-18 13:39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새로운 인류 Z세대가 몰려온다. Z세대는 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뜻한다.Z세대의 사회 유입에 특히 긴장해야 할 세대들이 있다. X세대(1961~1981)의 뒤를 잇는 인구집단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다.Z세대는 디지털 시대에 태어나 밀레니얼 세대를 능가하는 ‘디지털 원주민’들이다. <태도의 품격>(다산북스2018)의 저자는 그들이 회사에 들어오는 순간, 밀레니얼 세대는 기술적 우위라는 강점을 빼앗기게 된다고 분석한다. 이때 승부수는 사교 기술이지만 이마저도 요원하다.대개 밀레니얼 세대는 하드스킬을 쌓는데 치중한 나머지 소프트스킬이 한참 모자란 경우가 많아서다. 소프트스킬이 부족하면 서면이나 구두로 하는 의사소통의 실수가 쉽고 성실성, 적극성, 비즈니스 매너, 프로다운 태도에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캐나다 주간지 <매클린스>에 실린 기고문에 정의된 Z세대는 다음과 같다.“ Z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똑똑하고 밀레니얼 세대보다 야심차며 교육 수준이 높고 근면할 뿐 아니라 협동심이 강하고 지구를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 데 관심이 많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인 형제, 자매들에 비해 실용적이고 사생활을 중시한다. 그들은 대부분 X세대의 자녀로 부모님 세대가 초창기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다가 겪은 부작용들을 곁에서 지켜보았고 자연히 공개적인 페이스북보다는 스냅챗이나 위스퍼 같은 서비스를 선호한다. 또한 각종 국제 분쟁과 대침체를 겪으며 매사에 진지하고 조심스러우며 걱정이 많은 성향이다.”앞으로 채용 시장의 문을 두드릴 새로운 세대를 분석한 대목이다. 물론 이들에게도 단점은 있다. 종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데 익숙한 반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고 이전 세대와 다른 부정확한 의사소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저자는 70대의 창립자와 40대의 중간 간부들, 20~30대의 밀레니얼 세대는 새로운 인류인 Z세대를 영입할 준비가 필요하다 강조한다. 여전히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회사의 기업문화를 개선하고, 여러 세대와 같은 회사에서 공존하며 살아남기 위해 프로다운 태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5-17 15:03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어른들의 술안주, 아이들에게는 군것질 거리로 사랑받는 ‘쥐포’는 복어목 쥐치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쥐치가 주재료다. 지금은 어획량이 부족할 만큼 사랑받지만 한때 쥐치는 어민들의 골칫거리였다. 그러다 한순간 상황이 바뀌었다.옛날 물 반 쥐치 반이었던 시절 어민들은 쥐치를 잡아 귀항하다 더 값나가는 물고기 떼를 만나면 쥐치를 버리고 잡았을 정도로 천대했다. 쥐치의 날카로운 지느러미가 그물에 걸리면 뜯어내는 일이 만만치 않았고 떼를 지어 몰려다니다 그물에라도 들면 그물이 몽땅 망가져 통째로 버리는 일도 있어서다. 쥐치가 인기를 얻은 건 쥐치를 쥐포로 가공해 유통하면서부터다. 특히 삼천포에서는 쥐치를 복치로 부를 정도로 인기가 남달랐다. 쥐치가 연간 1,000억에 이르는 소득을 올려 줬기 때문이다. 한때 쥐포 가공 공장이 100여 개가 있었고 관련 종사자만 5,000여 명, 가족까지 셈하면 약 2만여 명이 쥐포로 먹고 살았다.당시 삼천포 인구가 6만 5천여 명이었으니 전체 인구의 30%에 해당했다. 삼천포를 ‘복치항구’라 불렀던 이유다. 쥐포가 안 팔리면 은행과 시장이 몸살을 앓고 학교 재정도 타격을 입는다는 말까지 돌았다.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했다. <바다맛 기행>(자연과생태.2018)가 소개한 내용이다.이어 쥐포의 국산과 국내산의 차이점도 전했다. 국산은 원료인 쥐치가 국내산이고, 국내산은 수입 쥐치를 국내에서 가공한 것이다. 원료는 물론이고 가공도 외국에서 해 국내로 가져온 것은 수입산이니 기억해두자.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4-26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