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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아는 척하기> 정구선 지음 | 이석준 그림 | 팬덤북스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조선 시대에는 올빼미형 인간은 출세가 어려웠다. 임금과 신하들이 참석하는 궁중 조회가 새벽에 열려서다. 새벽에 여는 조회로는 아일조회(衙日朝會)와 대조회(大朝會)가 있었는데 아일조회의 경우 태조 5년 10월부터 대략 시벽 4시 35분경에 열렸으니 조선 시대 출세 필수요건은 ‘새벽형 인간’인 셈이다.일출 시각이 가장 이른 음력 4월에 5시 10분경에 해가 뜨고 가장 늦은 음력 1월에 7시 30분경에 해가 뜨니 아일조회는 해가 뜨기 전 어둑할 때 열렸다. 게다가 건국 초기에는 5일마다 열려 매달 6번씩 했다. 또 대조회는 이보다 더 이른 시간에 열렸다.매달 초하루와 보름의 새벽에 정1품에서 종9품까지의 모든 문무백관이 궁전에 모였다. 임금에게 문안드리고 정사를 아뢰어 결제를 받는 큰 조회로 백관들이 대궐 문에 모이는 시간이 대략 3시경이었다. 아일조회보다 이른 시간에 열렸으니 꼭두새벽부터 정무를 시작해야 했다.새벽 3시까지 대궐에 도착하려면 기상 시간은 더 일렀을 터다. 적어도 한 시간 전에는 일어나야 했을 테니 일찍 잠자리에 들고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어야 했다. 조선 시대 출세 필수요건이 새벽형 인간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조선사 아는 척하기>(팬덤북스.2018)에 등장하는 내용이다.새벽 조회는 임금에게도 고역이긴 마찬가지였을 터다. 책은 임금은 조회를 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고, 이른 새벽 근정전에 앉아 대궐 뜰에 화롯불을 피우며 추위를 달랬다고 덧붙였다.이 밖에 조선의 수도가 한양이 아닌 무악재가 될 뻔했던 사여, 노비에게도 최저 임금과 육아 휴직이 있었다는 사실, 부의금을 과하게 내며 국가재정을 휘청이게 한 조선 초 임금 등 실록 속에 숨어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10-30 16:55

<트렌드 코리아 2019> 김난도, 전미영, 이향은 외 6인 지음 | 미래의창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사람과의 관계 맺기의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늘면서 자신의 감정 표현도 대리로 하는 시대다. <트렌드 코리아 2019>(미래의창.2018)가 감정을 대신 수행하는 ‘감정대리인’을 유형별로 소개했다.역할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감정대행인으로 페이스북의 ‘대신 찌질한 페이지’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페이지 운영자는 감정 제보자의 상황에 맞는 게시물을 만들어주거나 어울리는 상황들을 찾아 업로드 해준다. 사람들은 찌질함을 대리해주는 게시물에 공감하며 “내가 쓴 글인 줄”이라는 댓글을 덧붙인다. ‘대신 화내주는 페이지’, ‘대신 욕해주는 페이지’ 등 다양한 감정대행인이 등장하고 있다.두 번째는 감정대변인 유형이다. 자신의 기분을 세련되게 전달하고 리액션까지 대신 수행한다. 이를테면 감성 글귀를 SNS프로필사진에 올려 표정을 대신하고, 공유된 인기 일상툰은 그날의 기분을 대신한다. ‘수고했어, 오늘도’ ‘예쁜 척하고 있네, 안 그래도 예쁜 게’ 등 감성 글귀 인테리어 소품도 감정 대변인의 역할을 한다.TV 속 관찰 예능도 마찬가지다. 시청률 상위권 인기 예능프로그램은 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패널들의 리액션과 다양한 반응이 재미를 돋운다. 관찰 영상과 시청자 사이에 게스트의 토크가 끼어 시청자는 패널들 한 명에 자신을 대입해 감정을 공유한다. 심지어 이런 감정 중계는 ‘감정 해설’까지 덧붙이기도 한다. 어떤 기사를 읽기 전 댓글을 먼저 훑는 것도 사실을 알기 전 이 사안에 대해 좋아해야 할지 싫어해야 할지 정하기 위해서다. 댓글이 태도의 이정표가 되는 셈이다.세 번째는 감정관리인이다. 감정을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현대인들을 위한 서비스와 상품이 등장했다. ‘봄바람이 좋은 날’, ‘술 한잔 하고픈 날’ 같은 맞춤형 추천서비스가 문화콘텐츠를 넘어 숙박, 여행 등까지 확장됐다. 그렇다면 감정대리인의 등장의 문제점이 뭘까.감정이 대중적으로 쉽고 편하게 소비하면 감정의 ‘맥도날드화’가 진행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사람들이 과하지 않고 적당한, 행복하고 편안하며 즐거운 감정만 추구하면 부정적이거나 슬픈 감정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 근육이 약해진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는 법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책은 감정대리인에 대한 현대인의 요구가 지속되는 한 감정 관리 산업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라 전망한다. 하지만 일련의 사업들이 우리의 마음 건강을 지켜줄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다고 전한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10-29 16:48

<시간이 담아낸 것들> 홍남일 지음 | 플랜비디자인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뜻 모르고 쓰는 말부터 원래 의미와 다르게 쓰이는 말까지 우리말에 얽힌 이야깃거리는 다양하다. 할망구, 깍쟁이, 기별의 기원을 들여다보자.할망구는 할머니를 낮춰 부르는 말로 생각하기에 십상이지만, 본래 뜻은 다르다. 여든 살에 이른 노인에게 ‘아흔 살까지 사시기를 희망한다.’는 뜻의 망구(望九)에서 비롯되었다. 할망구의 어원대로라면 여든 살의 나이에 있는 노인들은 모두 할망구가 되는 셈이다.남에게 얄밉게 구는 사람을 두고 ‘서울깍쟁이’ 같다는 말을 사용한다. 어원은 고려 시대로 올라간다. 고려 때 개성에서 가계를 차려놓고 장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깍쟁이는 가게쟁이에서 변형된 말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문을 남기려 할 때의 인색한 모습을 비꼬아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쟁이를 합해 가게쟁이라 했다. 여기에 서울이 붙은 이유는 나라가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뀌고 수도도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겨지며 서울깍쟁이란 말이 새롭게 회자했다.대개 소식이 없다는 뜻으로 ‘왜 기별이 없지?’로 사용하는 기별의 기원도 흥미롭다. 조선 시대 기별청(奇別廳)이라는 장소에서 비롯한 말이 기별이다. 기별청은 조선시대 조정의 소식을 실은 국가에서 발행하던 신문인 <조보>를 제작하던 곳이다. 거의 필사에 의존했던 터라 서울 사람은 조보를 당일 아침에 볼 수 있었지만, 지방의 경우 닷새 내지 열을 치, 또는 한 달 분량을 묶어 받아 볼 수 있었다. 도착이 늦어지거나 하면 ‘기별청에서 왜 소식이 없지?’라 쓰다 ‘왜 기별이 없지?’로 축약됐다. 우리네 문화 이야기를 담은 <시간이 담아낸 것들>(플랜비디자인.2018)이 소개한 내용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10-23 08:59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리세터 스하위테마커르, 비스 엔트호번 지음 |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출생 순서가 한 사람의 특징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라 말하는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갈매나무.2018)은 맏딸들의 성격적 특성을 흥미롭게 분석한다.가령 맏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책임감, 성실성, 효율적인 일 처리 등이다. 일련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계속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은 바람의 표현이다. 언제 둥지에서 내쳐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모든 것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안의 규칙을 수호하고 식구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을 공통으로 갖는다.맏딸들은 온갖 잡다한 일들에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할 때 수많은 맏딸은 책임감을 언급한다. 어려서부터 동생을 챙기라거나 맏이답다는 말을 부모와 주변 어른에게 들으며 자란 탓에 무의식 속에서 책임감은 점점 커져서다. 그래서 책임감의 한계를 알지 못하는데 나 없이도 사람들이 잘해나갈 수 있다는 점을 믿어야 한다. 자칫하면 자신이 소진될 지경에 이른다.성실성도 강력한 자질 중 하나지만,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아이들 엄마 모임에서든 보는 사람이 있거나 없거나 맡은 일이 잘 완수되어야 직성이 풀린다. 자신이 감독관이므로 감독관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다. 제시간에 일을 잘 마칠 때마다 자신이 믿음직한 존재가 되었다는 만족감을 느껴서다. 전체를 보는 눈과 조직하는 기술을 타고나 효율적으로 일을 분배하는 특징도 있다. 자신이 리더라고 전혀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늘 총대를 메거나 지시하는 일이 늘 하던 일이라서다.책은 첫째 딸의 위치에 주목하며 기질적 특성부터 내재한 두려움과 불안, 강점과 약점을 어떻게 보완하고 강화할지 탐색한다. 탄생부터 성장 과정, 특징, 사회에 자질을 어떻게 발현하는지 등을 살피며 공감을 통해 성장과 치유의 길로 안내한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10-23 08:21

<마을이 함께 만드는 모험 놀이터> 김성원 지음 | 빨간소금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에도 역사가 있다. 놀이터의 역사와 기능 및 지향점을 살피는 <마을이 함께 만드는 모험 놀이터>(빨간소금.2018)에 따르면 놀이터는 산업 자본주의가 도시를 지배하던 19세기에 일어난 사회 개혁 운동의 결과였다.19세기 말 여성 참정권 운동을 비롯한 사회주의 운동, 노동 운동, 어린이 인권 운동 등 다양한 사회 개혁 운동이 펼쳐졌다. 1880년대 미국 산업 도시들이 빠르게 성장할 때 도시 노동자들의 거주 환경은 열악했다. 비좁고 지저분한 막사 같은 곳에 살았고, 여성에게 참정권조차 없던 시절이었다.사회 전반의 문제를 개혁하는 문제에 어머니와 어린이의 권리를 개선하는 사회운동도 자연스럽게 포함됐다. 또 어린이 노동이 법으로 금지되며 노동에서 해방된 아이들이 도시에서 안전하게 놀 공간이 필요했다. 이에 사회개혁주의자들은 길에 방치된 아이들 구조운동을 펼쳤고 여성들은 놀이터 운동을 주도하고 후원했다.초기 놀이터의 원형은 19세기 중반 독일에서 등장했다. 처음부터 시소, 미끄럼틀, 그네, 모래가 있던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들어가 놀 수 있을 정도의 모래상자sandbox가 전부였다. 이후 미국에 소개되며 오늘날 형태로 바뀌었다. 당시 이 모래상자를 두고 ‘모래정원’이라 불렀고, 이후 ‘놀이’의 뜻을 지닌 플레이play와 마당과 터를 뜻하는 그라운드ground의 의미가 생겼다. 오늘날 놀이터를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라 부르게 된 배경이다.그렇다면 어딜 가나 어슷비슷한 한국의 놀이터는 언제 만들어진 걸까. 지금과 같은 형태는 본격적으로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일본의 놀이터를 모방했다. 미국에서 표준화되었던 4S인 시소, 미끄럼틀, 그네, 모래밭이 일본을 거쳐 한국 곳곳에 획일적으로 설치됐다. 한국의 놀이터에는 미국과 일본의 제국주의 그림자가 서린 셈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10-17 13:01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 히라마쓰 루이 지음 | 홍성민 옮김 | 뜨인돌출판사[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자신과 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시어머니가 자신의 말은 못 듣고 남편의 말에만 반응을 보였다면 기분 상할 터다. 그런데 고령자가 상대의 말을 무시할 때 ‘안 듣는 것’이 아니라 ‘들리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70대를 예로 들면 전체의 절반이 난청이고 80대에 들어서면 70% 이상이 난청이다. 모든 사람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부가 들리지 않게 된다. 특히 음역대가 높은 젊은 여성의 목소리는 듣기 어렵다. 50대까지는 사람 목소리가 높든 낮든 같은 음량으로 들리지만, 60세 이상은 높은음의 경우, 낮은음의 1.5배 이상의 음량이 아니면 들리지 않는다.사람의 목소리는 500~2,000㎐ 범위에 있는데 숫자가 클수록 높은 음을 뜻한다. 아들의 목소리를 500㎐, 며느리의 목소리를 2,000㎐로 가정하면, 고령자 시어머니에게 남편의 목소리보다 며느리의 목소리는 1.5배 작게 들리는 셈이다. 딸이나 며느리의 말만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뜨인돌.2018)이 전하는 내용이다.저자는 고령자와 정확한 의사소통을 하려면 세 가지 요령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정면’에서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10-08 17:37

<화장실의 심리학> 닉 해즐럼 지음 | 김하현 옮김 | 시대의창[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신경증 기질이 있거나 어린 시절 신체적·성적 학대를 경험했을 경우 과민대장 증후군과 같은 기능성 신체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과민성대장 증후군’은 소화기증상 중 흔한 증상으로 해마다 150만 명 이상이 진료를 받지만 막상 검사하면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이때는 뇌와 장신경계의 관련성을 살펴야 한다. 심신성 요소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어린 시절 학대라는 고통스러운 경험은 신체가 스트레스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신체 감각과 고통에 지나치게 몰입하게 만든다.신체의 여러 계통에 영향을 미치는데, 장 신경계와 뇌의 밀접한 상호작용은 장이 과도한 스트레스 반응과 연계될 가능성을 높인다. 장이 고통 반응을 과장해 뇌에 전달해 시간이 흐를수록 스트레스 반응을 조직하는 부위가 커진다. 반면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부위는 작아지는 뇌 구조 변화를 초래한다.어린 시절 친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던 한 젊은 여성은 몇 년 뒤 심각한 변비와 복부 통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성인이 된 후에는 두 가지 불안장애를 앓았고 건강도 나빴다. 결혼 후에 정서적 학대를 일삼는 남편을 만나고부터는 설사를 일으켰고, 남편과 관계가 나빠질 때 설사도 악화하곤 했다.놀라운 점은 그녀가 이혼 소송을 시작하자 그녀의 우울과 불안, 최악을 상상하던 성향이 약해지고 설사와 복부 통증도 거의 사라졌다. 뇌 촬영 결과도 장 감각을 처리하는 영역이 매우 활성화되었다. <화장실의 심리학>(시대의창.2018)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9-12 16:42

[책속의 지식] ‘미슐랭 가이드’ 탄생 배경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최고의 레스토랑을 찾아 별점을 매기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미슐랭’이란 원래 프랑스 자동차 타이어 회사 이름이다. 타이어 회사 이름이 어쩌다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서가 됐을까.미슐랭이 1900년 타이어 구매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준 자동차 여행 안내 책자에서 출발했다. 1889년 프랑스 중부의 클레르몽 페랑에서 앙드레와 에두아르 미슐랭 형제는 타이어 회사 ‘미슐랭’을 세웠다.하지만 1900년대 당시만 해도 프랑스 내의 자동차는 3천 대에 불과했고 도로 여건도 열악해 운전은 큰 모험으로 여겨졌다. 타이어 판매 부진일 수밖에 없던 상황에 미슐랭 형제는 마케팅 일환으로 타이어 교체법, 주유소 위치, 여행 맛집, 숙박시설과 같은 정보를 담은 여행 책자를 운전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미슐랭이 만든 가이드북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자 미슐랭사는 별도의 직원을 고용했다. 각지에 있는 레스토랑의 요리와 청결 상태 등을 꼼꼼하게 조사한 결과로 별점을 매기고 이를 가이드북에 소개했고 여행객에게 인기를 끌면서 오늘날 미식가의 바이블로 자리 잡게 되었다. 프랑스식 소확행을 말하는 <시크:하다>(와이즈베리.2018)에 실린 미슐랭 가이드 탄생 배경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9-10 16:38

<집주인이 보증금을 안 주네요> 허재삼 지음 | 나비의활주로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임차인의 사정으로 임대차 계약 기간 내 이사를 나갈 경우에 부동산 중개 보수를 지급하고 나가라고 요구하는 임대인이 있다. 어떤 부동산 중개인은 부담하는 것이 관례라 답하는 경우도 있지만, 임차인이 중개 보수를 지급할 필요는 없다.<집주인이 보증금을 안 주네요>(나비의활주로.2018)에 따르면 계약 당사자의 특약이 없는 한 부동산 중개 보수는 계약 당사자(임대인과 새로 들어오는 임차인)가 지급하라는 법원 판례와 국토교통부 유권 해석이 있다.판결 요지를 보면 임대인이 새 임차인과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서 지출한 중개료는 원고인 현 임차인이 부담하기로 하는 특별한 약정이 없는 한, 임차인이 부담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 이를 공제한 것은 잘못이라 판결했다.정상적으로 계약이 종료된 경우에도 어차피 새로운 임차인과 임대차 계약을 위해 중개 수수료를 지출할 것이므로 중개 수수료를 현 임차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볼 수 없다는 내용이다. 이는 묵시의 갱신, 즉 자동갱신 된 상태일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약정이 없는 한, 중개 보수는 임대차 계약의 당사자들이 부담한다.특히 묵시의 갱신 중 임차인은 언제라도 해지 통보가 가능하고 3개월 후에 해지의 효력이 발생하므로 계약자가 아닌 현 임차인은 중개 보수를 지급할 필요가 없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9-10 14:08

<똑똑 과학 씨, 들어가도 될까요?> 마티 조프슨 지음 | 홍주연 옮김 | 자음과모음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빵을 보관할 때 냉장고에 넣었다면 잘못이다. 금방 먹을 거라면 오븐에 데워 이전과 비슷한 식감을 즐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냉장해서는 안 된다. 영하 20도 정도에서 얼려야 저장 기간을 늘리고 데웠을 때 부드러운 빵을 먹을 수 있다.빵을 냉장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밀가루와 물 때문이다. 밀가루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분들은 규칙적으로 배열된 결정 구조다. 이 전분 입자를 물과 섞으면 글루코오스 사슬 사이로 물이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결정구조가 해체되고 그 결과 전분 입자가 부풀어 올라 부드러운 젤 형태로 변한다. 이 끈적거리는 전분이 빵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든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젤라틴화된 전분으로 가득한 부드럽고 맛있는 빵이 완성된다.그런데 빵을 실온에 놓아두면 빵 안의 수분이 천천히 증발해 점차 굳거나 전분이 천천히 본래 결정형태로 돌아가며 굳기 시작한다. 후자를 ‘노화’라고 하는데 이 과정이 진행되면 젤라틴화된 전분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빵이 딱딱해지고 맛도 없어진다.이 노화의 속도는 영하 8도와 영상 8도 사이에서 급격하게 빨라져 가령 온도가 5도인 냉장고 안에 빵을 넣는다면 전분이 빨리 노화되어 빵이 딱딱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설사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닐로 단단히 밀봉해두어도 냉장고에 넣은 빵은 상온에 둔 빵보다 훨씬 더 빨리 굳는다.먹거리, 생활용품, 인체와 자연의 과학적 원리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과학적 원리를 들여다 보는 <똑똑 과학 씨, 들어가도 될까요?>(자음과모음.2018)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9-06 16:32

<유럽 맥주 여행> 백경학 지음 | 글항아리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매년9월이면 독일 뮌헨에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특정 기간 동안 테레지엔 광장은 한순간에 텐트촌으로 바뀐다. 또 독일 뮌헨 인구보다 4.5배에 달하는 68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소비되는 맥주량만 700만 리터가 넘는다. 맥주 덕후라면 한 번쯤 가봐야 할 세계적인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열려서다.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부터 10월 첫째 주 일요일까지 16일 동안 열리는 축제로 벌써 200년째 이어져 올해로 185번째다. 1870년 독일·프랑스 간의 보불전쟁과 1873년 콜레라 사태 등 두 번을 제외하고 예외 없이 매년 열린다. 유명 회사들이 운영하는 맥주 텐트들 가운데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이 축제의 유래는 왕가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시작했다. 1810년 10월 바이에른 왕국 초대 왕 막시밀리안 1세의 왕태자 루트비히 왕자와 북쪽에 인접한 작센의 테레제 공주가 뮌헨의 초원에서 결혼했다. 결혼식은 음악회와 마상 경기를 곁들여 닷새간 진행됐고 세월이 흘러 경마 대회에 뮌헨을 대표하는 6개 맥주 회사가 축제 후원사로 나서면서 1833년부터 독일을 대표하는 맥주 축제로 발전했다.옥토버페스트에 몰려든 사람들이 마시는 맥주는 2017년 행사 때만 해도 700만 리터가 넘고 16일간의 축제 동안 팔린 닭은 63만 마리, 소 127마리, 송아지 59마리, 소시지 20만 개다.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맥주를 통해 유럽의 역사, 문화, 인물을 살피는 <유럽 맥주 여행>(글항아리.2018)이 소개한 내용이다. 2018 옥토버페스트는 9월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린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9-05 14:03

<젊어지는 두뇌 습관> 존 메디나 지음 | 서영조 옮김 | 장동선 감수 | 프런티어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 뇌 기능 저하는 정해진 순서라 생각할 터다. 하지만 노화하는 기억 체계를 개선하는 방법이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배우는 습관’을 가지면 노화하는 뇌도 기억력을 큰 폭으로 향상할 수 있다.특히 외국어 학습은 기억력을 위한 최고의 습관이다. 두 가지 언어를 쓰는 사람은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보다 인지 테스트에서 훨씬 더 우수한 결과를 낸다. 여기에는 작업기억, 즉 입력된 정보를 단기적으로 기억하고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조작하는 과정도 포함된다.몇 살에 그 언어를 배웠는지는 상관없다. 구사 가능한 언어 수가 많을수록 인지 테스트 점수가 더 높다. 예컨대 3개 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2개 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보다 인지 테스트 점수가 더 높고, 두 사람 모두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보다 점수가 높다.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유동성지능도 2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더 우수하다.또 2개 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정상적인 인지 기능의 쇠퇴도 조금 느리게 진행된다. 치매에 걸릴 위험 역시 낮다. 언어를 하나만 사용하는 사람들에 비해 4년 이상 늦게 치매가 발병한다. 뇌과학으로 노화의 이유와 건강한 인생의 비결을 일러주는 <젊어지는 두뇌 습관>(프런티어.2018)이 전하는 내용이다.이 밖에 음악과 독서도 노화하는 뇌에 좋은 습관으로 판명됐다는 이야기도 담겼다. 한 실험에서 음악과 인연이 거의 없는 노인들에게 4개월간 음악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노인들은 악기를 배우고 음악 이론과 악보를 보고 노래하는 법을 배웠는데, 실험 후 집행 기능 테스트 결과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지수를 포함한 삶의 질 평가 결과도 이전보다 좋았다.독서는 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12년간 진행된 한 연구에서 고령자들이 하루 최소 세 시간 반 동안 책을 읽으면 읽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특정 연령에 사망할 확률이 17% 낮았다. 독서가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배움에 늦을 때는 없다’는 옛말이 새삼스럽다. 청춘을 건져 올리고 싶다면 책의 조언을 참고하자.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9-03 13:53

<간식 다이어트> 안나카 지에 지음 | 김경은 옮김 | 21세기북스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간식은 다이어트의 적이라고 알고 있다면, 이제 다이어트에 ‘헬시 스내킹(Healthy Snacking)’이라는 새로운 정보 하나를 추가할 때다. 헬시 스내킹은 식사 사이에 간식을 먹어 공복을 줄이고 스트레스 없이 다이어트하는 방법이다. 한마디로 간식을 먹으라는 뜻이다.<간식 다이어트>(21세기북스.2018)에 따르면 헬시 스내킹은 최근 미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명 모델이나 스타일 좋은 셀럽들의 식습관이라 알려져 더 주목받는 추세다. 현대인에게 건강한 하루 세끼는 넘기 힘든 벽이다.특히 대부분의 회사 점심시간이 12시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퇴근 후 저녁 식사시간은 7시 전후일 터다. 당연히 공복으로 배고 고프고 저녁 식사량을 조절하기 쉽지 않다. 이때 건강하고 영양가 높은 간식을 먹으면 공복을 해결해 다음 식사에 과식을 피할 수 있다.또한 건강한 식품으로 간식으로 삼으면 대사에 필요하거나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 미용과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혈당치 변동을 줄여 피로감과 권태감을 줄이는 동시에 비만을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2013년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연구자들이 발표한 연구도 소개했다. 아몬드를 간식으로 사용한 실험으로 식간에 아몬드를 먹은 그룹은 혈당치 상승을 막고 식욕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건강한 간식은 공복을 줄이고 식욕 조절에 도움 준다는 내용이다.책은 이처럼 간식이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며, 군것질을 멈출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간식을 먹으며 다이어트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8-21 14:44

<얼굴 사용법> 야마구치 마사미 지음 | 김영애 옮김 | 돌베개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인상에 관한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영국의 얼굴 연구자 페렛 교수는 비슷하게 생긴 남녀 얼굴 사진을 각각 반절만 사용해 맞붙여 한 사람인 것처럼 만들었다. 한 장은 왼쪽에 여자 얼굴을 배치하고 오른쪽에 남자 얼굴을 붙였다. 다른 한 장은 이와 반대로 만들어 어느 쪽이 더 여성스러운지 물었다.흥미롭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왼쪽에 여자 얼굴을 배치해 만든 사진을 더 여성스럽다고 답했다. 왜 그럴까. 뇌의 작용에 이유가 있다. 우리가 얼굴을 볼 때 주로 작동하는 부위가 뇌의 오른쪽에 있어서다. 우뇌가 시야의 왼쪽에 보이는 얼굴을 판단하는 일을 분담하며 뇌에 영향을 주어 인상을 강하게 만든다. 우리가 볼 때 왼쪽에 있는 얼굴이 인상을 결정한다는 말이다.또 인상으로 선거 결과를 알 수 있다는 흥미로운 실험도 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코도로프 교수는 곧 치러질 실제 선거 후보자 중 경합하는 후보자 둘을 골라 ‘어느 쪽이 유능할까’ 판단하도록 했다. 실험은 얼굴 이외의 정보는 전혀 없는 타 지역의 후보자를 골라 이루어졌다. 학생들에게는 얼굴 정보만 있었다. 몇 주 후 유능함에 대한 판단에서 약 70%의 확률로 당선을 예측할 수 있음이 증명됐다.<얼굴 사용법>(돌베개.2018)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한 번 새겨진 첫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인간의 심리 때문이다. 책은 얼굴의 구조, 의사소통으로서의 얼굴, 표정이 관계하는 얼굴 등 얼굴에 관한 메커니즘을 살피는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8-21 14:41

<감정 독재>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생활 속 시비 상황에 등장하는 “너 몇 살이야?”라는 말은 애초에 싸움을 시작한 주제나 원인을 눈 깜짝할 사이에 휘발시키는 신기한 말이다. 이 말에는 ‘주의 전환 오류’가 내포되어 있다.주의 전환의 오류는 논쟁에서 논점을 흐리거나 주의를 전환하는 것을 자신이 불리할 때 화제를 바꾸거나 지엽적인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논점 일탈의 오류’ 중 대표적인 경우다. 자주, 의도적으로 사용되어 ‘주의 전환법’이라고도 한다. 협상가들도 종종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법이다.예컨대 구매자가 납품과 관련된 극히 사소한 문제를 거래가 끊길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부풀려 떠들어대다 ‘이번 일은 눈감아줄 테니 대신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한다. 이때 요구에 넘어간다면 주의 전환법에 당한 셈이다.또 여러 종류의 차를 놓고 안정성을 비교하는 논의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때 국내에서 제작된 자동차는 어떤 것들이고 수입된 자동차는 어떤 것들인지 묻는다면 이 또한 주의를 분산하기 위해 무관한 문제를 끌어들인 경우다.그런가 하면 알코올중독으로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법행위로 재판을 받는 피의자를 변호하는 변호사가 판사에게 “알코올중독은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면 동일한 오류를 범했다고 볼 수 있다. <감정 독재>(인물과사상사.2018)가 소개한 내용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8-03 16:46

<감정 독재>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치킨 가게는 자영업자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고밀도 레드오션 업종이다. 그런데도 지난 10년간 치킨 가게는 3배 이상 늘어 3만 개가 넘었다. 꾸준히 느는 이유가 뭘까.행동을 지배하는 감정을 50가지 이론으로 설명하는 <감정 독재>(인물과사상사.2018)의 저자는 성공 사례보다 실패 사례를 접할 가능성이 작아서라고 말한다. “죽은 자가 말이 없듯 실패자도 말이 없다”며 애써 실패 사례를 찾아내도 이미 성공 사례를 더 많이 접하면서 ‘생존 편향’의 문제에 도달한다고 전했다.생존 편향이란, 생존에 실패한 사람들의 가시성 결여로 인해 비교적 가시성이 두드러지는 생존자들의 사례에 집중해 생기는 편향을 말한다. 예컨대 주식 투자의 실패 요인 중 하나도 생존 편향이다. 주식시장에서 승자는 자신의 승리를 과시하고,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책을 쓰고 연사로 나선다. 이들의 성공 신화에 빠진 사람들은 리스크보다 환상에 젖기 마련이고 주식 투자를 쉽게 여기다 실패라는 쓴맛을 맛본다.반면 돈을 잃은 패자는 말이 없다. 책은 고사하고 강연자로 나서기도 어렵다. 실패자들의 경험이 더 보편적이지만 승자들의 성공담만 가시적으로 드러나니 생존 편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게다가 성공한 사람들이 털어놓는 실패 경험담은 오히려 생존 편향을 강화하기도 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늘 해피엔딩이기 때문이다.저자는 한국처럼 패자부활전이 없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며, 시장조사 또한 이 같은 사회 심리적 배경을 살피고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한국의 조기 은퇴 시스템에서 살아남아 잿빛 노후로부터 멀어지려면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할 일이다.책은 이 밖에 사람들이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 복권’을 왜 계속 사는지, 해병대 출신은 왜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 말하는지 등 감정이 앞선 행동을 여러 학자의 이론으로 설명한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8-03 16:42

<과학이라는 헛소리> 박재용 지음 | MID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건강보조식품이나 건강 관련 TV 프로그램에서 종종 보고 들을 수 있는 ‘산성체질’이라는 말은 사실 근거 없는 이야기다. 사람의 체질을 산성과 알칼리로 나누는 주장을 두고 <과학이라는 헛소리>(MID.2018)의 저자는 ‘헛소리’라 못 박았다.일반적인 사람은 인종,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중성에 가까운 pH7.4 정도를 유지하는 약알칼리성이기 때문이다. 산성도 pH란 어떤 물질 내의 수소이온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1~14 사이 값으로 7이면 중성이고 7보다 높이면 염기성, 낮으면 산성이다.우리 몸이 7.4 정도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데 산성도가 우리 몸에 매우 중요해서다. 항상 여러 화학반응으로 소화도, 세포내 호흡도, 호르몬 생성 등이 일어나는데 산성도가 변하면 구조가 변해서 화학반응을 제대로 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효소가 일할 수 없다.또한 혈액 중 산성도가 변하면 혈액의 산소포화도가 바뀌면서 몸의 세포로 공급되는 산소량이 급격히 변할 수 있다. 산성도가 0.2 정도만 움직여도 호흡곤란 등의 몸 이상이 나타난다는 말이다. 그런데 산성체질이라는 말이 부유하니 저자는 과학저술가로서 기가 찰 노릇일 터다. 이미 사망했거나 사망 직전이라는 말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그렇다면 산성식품을 많이 먹으면 몸에 영향이 있을까. 저자는 산성식품을 많이 먹어도 체액의 수소이온 농도가 높아질 것 같으면 신장이 이를 열심히 걸러내 pH 지수를 항상 일정하기 유지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의미 없다는 말이다.책은 과학의 외피를 쓴 유사과학을 가려낼 안목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떠한 명제도 회의적인 시선 혹은 합리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권위 있는 사람들의 주장이 책이나 TV, 기사의 권위를 맹신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과학적 기본 지식을 쌓고, 경험에 객관적이고자 하는 노력이 유사과학을 구별해 낼 단초가 될 거라 전한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7-31 12:26

故최인훈 작가 생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노회찬 의원이 생을 달리하던 날 우리는 또 하나의 별을 잃었다. 한국 문학의 거인 최인훈 작가다. 존재 자체로 든든했던 거장과 헤어짐은 현대의 정신적 빈곤함을 더 진하게 한다. 하지만 선생은 우리의 공허함을 예견이라도 한 듯 산문집 <길에 관한 명상>(2010.문학과지성사)에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 이렇게 남겼다.“만남과 헤어짐은 무릇 온갖 있는 것들을 이루는 올과 결이다.” (123쪽)선생은 만남과 헤어짐으로 직조된 인생을 신화라 정의하기도 했다. 인생의 행사인 만남과 헤어짐을 깊이 느낀 사람은 자신이 신화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대목이다.“사람의 평생을 돌이켜보면 끊임없는 만남의 연속이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 어머니라는 존재이다. 어머니를 처음으로 일생 동안 사람은 사람을 만나는 일로 자기 생애를 채운다. 누구든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면, 그때 그런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지금의 이런 ‘나’가 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만남은 이편의 마음대로 안 된다. 두 손바닥이 울려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나를 만나기 위해서 어떤 남이, 내가 모르는 데서 태어나서 나를 만나기 위해서 숱한 세월을 살아온다. 그러다가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 만나는 것이다. (중략) 누구든지 만나서 놀라보고, 헤어지면서 울어본 사람이면 다 경험해본 영혼의 어질머리일 뿐이다.이 평범하고도 신비한 인생의 행사인 만남의 경험을 깊이 느낄 때, 사람은 바로 자신이 신화의 주인공임을 알게 될 것이다. 신화란,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 사람이 깊게 살아갈 때 그 인생을 부르는 이름이다.”소설가이자 철학자, 오로지 후학을 가르치고 읽고 사유하고 쓰는 스승이었던 그가 생각하는 만남과 헤어짐이다. 인생의 행사를 깊게 느끼고 있다면 우리도 신화의 주인공인 셈이다. 선생은 영면에 들었지만, 그가 남긴 글은 위안과 통찰로 남는다.책은 그의 네 번째 산문집이다. 1970년대 말에서 지금까지 여러 주제에 대해 쓴 산문을 엮었다. 위 발췌문은 저자의 희곡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가 공연될 때 쓴 글이다.<길에 관한 명상>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7-26 15:33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조홍석 지음 | 트로이목마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요즘 카페에서는 머그잔이나 일회용컵을 사용한다. 전통적인 커피잔에 있는 받침까지 세트로 내어주는 곳은 드물다. 설령 잔과 받침이 함께 나와도 딱히 필요를 못 느끼거나 정확한 용도를 알지 못한다.커피잔 받침의 본래 용도는 ‘덜어 마시기' 위해서다. 19세기 말까지 유럽인들은 홍차처럼 커피도 접시에 부어 마셨다. 커피와 홍차는 뜨거움을 식히기 위해 조금씩 따라서 마시는 것이 상식이었다.커피 받침접시를 떠올려보자. 커피 접시 중간 잔을 놓는 위치 주변이 볼록 솟아서 둥근 벽을 형성하고 있는데 바로 그곳에 차를 조금씩 흘려 마셨다. 차가운 음료수는 접시 없는 컵에 내고 커피나 홍차처럼 뜨거운 음료는 받침접시를 함께 주는 이유다.재미있는 깨알 상식이 가득한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트로이목마.2018)이 전하는 내용이다. 커피잔 받침접시의 용도가 뜨거움을 없애기 위해 덜어 마시는 데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다.이 밖에 나폴레옹이 러시아 정복에 실패한 원인이 사실 주석 단추 때문이었다는 내용이나 애니메이션 영화 알라딘의 주인공 알라딘이 사실은 중국 사람이라는 사실, 수영에 ‘자유형’이라는 영법은 없다는 점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즐비하다.생각보다 유쾌하고 짐작보다 다채로운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이다. 아이들이나 지인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꾼 역할을 해보고 싶다면 유용하겠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7-25 13:50

<초짜들을 위한 짧고 쉬운 지식의 역사> 대니얼 스미스 지음 | 석이우 옮김 | 지식서재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정치, 문화계에서 페미니즘 관련 이슈가 끊이지 않는다. 최근 몇몇 극단적이고 가학적인 페미니즘 운동 소식은 소셜을 통해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고 본질을 흐리기도 한다.<초짜들을 위한 짧고 쉬운 지식의 역사>(지식서재.2018)에 따르면 오늘날 페미니즘은 여성의 투표권, 낙태권, 남성과 동등한 임금을 받을 권리, 출산과 육아 휴직권, 판단 받거나 뜨거운 눈초리를 받지 않고 옷을 입을 권리 등등 다양한 해석과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본질은 성 평등이다. 또한 여성이 젠더에 따른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페미니즘이라는 용어는 여성 권리와 사회적 해방에 대한 요구로 시작해 수십 년에 설쳐 여러 선진국에서 법률적 성취를 이룬 후 1880년대에 처음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성의 선거권운동, 결혼 제도 안에서 성폭력 방지, 노동과 재산권에 대한 요구가 대표 사례다. 이 시기가 1세대 페미니즘이라 할 수 있다.2세대 페미니즘은 시몬 드 보부아르의 책 <제2의 성>의 출간과 함께 1950년대에서야 시작됐다. 보부아르는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실존주의 견해를 밝혔다. 2세대 페미니즘은 사회, 정치 활동가와 페미니스트의 주도로 사회 보든 분야에서 더 많은 평등과 성적 해방을 추구한 점이 특징이다.1990년대에 3세대 페미니즘이 등장한다. 이전 세대의 페미니즘 운동을 통해 새롭게 제기된 이슈들을 해결하고자 했다. 이를테면 페미니즘에서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았던 계급과 인종 문제들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인류는 급진적 페미니즘이 불렀던 남녀 간의 갈등을 경험했고 21세기에 들어 젠더 정체성 좀 더 유동적이고 다양성과 차이를 주장하는 쪽으로 나아갔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이처럼 페미니즘도 세대를 거쳐 진화·발전해왔다. 페미니즘 운동이 성공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별과 연령을 아우르는 폭넓은 지지를 얻어야 한다. 날 선 대립과 배타적 자세보다 화합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8-07-11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