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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포트=이수진 기자] 작가들이 글을 쓰기 좋은 시간은 언제일까. 올빼미처럼 밤을 꼴딱 세워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직장인처럼 출퇴근 시간을 정하여 근무하듯 글을 자판을 두드리는 이도 있다. 자투리 시간을 내어 짬짬히 글을 쓰는 사람도 있다. 각자의 생활리듬과 생체리듬에 따라 다르다.<글쓰는 여자들의 공간>(이봄. 2016)은 여성 작가 35인의 창작의 희열과 고통을 느끼며 작품을 쓴 은밀한 공간을 다양한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책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모리슨은 새벽 4시부터 글을 썼다. 그 이유는 처음 글을 쓰던 시절엔 두 아들이 어렸기 때문이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글을 쓰려면 새벽 시간밖에 없었다. 이 습관이 나중에 혼자 살게 되었을 때도 유지되었다. 토니모리슨에게는 새벽 해 뜨기 전이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글쓰기와 육아와 가사를 병행해야하는 여성들의 고달픈 삶이 느껴진다. 글만 쓰고 싶다고 집안 일을 놓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토니모리슨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토지>를 쓴 박경리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집념이 떠오른다.“작가생활 40년 가까이 되었지만 20년 동안 나는 거의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지내왔습니다. 그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첫째는 자투리가 아닌 두루마리 같은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토지>라는 방대한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하는데 그것은 필수적인 조건이었습니다.(하략)”글 쓰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아침잠을 줄이고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치열하게 살아야 했던 여성 작가들의 삶이 가슴뭉클하게 다가온다. 시간이 없어 글을 못 쓴다는 건 핑계가 아닐까. 두 여성 작가들이 말해주는 것처럼 글을 쓰고 싶은데 글 쓸 시간이 없다면 스스로 만들 수 밖에 없다. 

책속에 이런일이? | 이수진 기자 | 2016-02-23 06:04

[화이트 페이퍼] “좋은 책 한 권 추천해주세요.” 누군가 이런 부탁을 해서 책을 한 권 추천했다. 얼마 뒤 그 사람이 ‘좋은 책 추천해줘서 고마워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라고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당연히 좋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상대방이 원치 않던 책을 추천하게 된 경우라면 어떨까?<어느 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류동수, 2015)는 책 어느 날 우연히 폐업한다던 아주 오래된 동네 서점을 사게 된 저자의 서점 운영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에는 저자가 추천한 책으로 인해 아찔하면서도 긴박했던 순간의 경험이 담겨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하루는 상냥한 D여사가 서점에 와서 휴가 때 읽을 좋은 책을 찾고 있는데 도와달라고 했다. 나는 얼마 전부터 읽기 시작한 장편 소설에 매우 열광해서 그 책을 권했다. 책에서 다루는 소재는 귀머거리 소년, 미국에 있는 어느 농가, 개사육 세 가지였다. (중략)D여사는 회의적이었다. (중략) 그러나 그녀는 내가 보이는 열광적인 반응에 전염되고 말았다. 그녀는 딱 한 가지 조건, 비극적이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중략) 그녀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주말에 나는 일을 하지 않고 꼬박 그 두꺼운 책을 끝까지 읽었다. 오. 마이. 갓. 해피엔딩과는 완전히 딴 판이었다! 이렇게 우울한 결말이라니. 일요일 오후, 나는 저 아래 어둑어둑한 서점으로 내려가 컴퓨터를 켠 다음 고객 카드에서 D여사의 휴대전화 번호를 뒤져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책 계속 읽지 마세요! 모두 다 죽어요. 개까지요!"답장이 곧장 왔다!"이미 늦었어요." (170쪽)“이미 늦었어요.”란 D여사의 답변에 순간, 킥킥거리게 된다. 우울하고 슬픈 표정을 띤 여사와 마지막까지 고객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저자의 망연자실했을 모습이 오버랩 되며 뭔가 웃프다.책을 추천한다는 것. 참 쉬운 일이 아니다. 즐거움도 있지만 늘 긴장감도 함께 따라온다. 이에 저자 또한 책 추천을 ‘매번 외줄타기 같은 일’(168쪽)이라고 고백한다.하지만 저자는 책전도사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오늘도 좋은 책을 추천하고자 노력한다. 책을 사랑하는 저자의 따뜻함이 가득 배어있는 책이다.

책속에 이런일이? | 윤혜란 시민기자 | 2016-02-17 08:49

[더 리포트=정미경 기자] 컴퓨터가 사람보다 똑똑해지고 우리를 속여도 알아차릴 수 있을까? 2014년 초 역사적인 일이 생겼다. 컴퓨터가 인간을 속인 것. 사건은 이렇다.런던의 레딩 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어떤 컴퓨터가 자신은 우크라이나의 13세 소년이라며 인간 심판관들을 속여 넘겼다. 이 사건은 인간이 다른 인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속을 만큼 컴퓨터가 진화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이 컴퓨터는 ‘튜링 테스트Turing Test’를 통과한 최초의 컴퓨터다.튜링 테스트는 1950년대 앨런 튜링이 개발했다. 튜링은 심판관의 3분의 1이 대화를 나누는 기계와 인간을 구별할 수 없다면 그 기계가 ‘생각’할 수 있다는 의미로 판단했다. 역사상 그때까지 인간을 속여 넘긴 기계는 없었다. 이 테스트의 핵심은 지능이 아니라 신뢰 가능성이었다.튜링 테스트에서는 ‘누군가’와 나눈 5분짜리 대화를 이용했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눈 것을 시뮬레이션으로 만든다. 심판관들은 그들의 대화 상대가 기계인지 인간인지를 판단한다. 심판관의 3분의 1이 상대를 인간이라고 믿으면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이다.“유진 구스터먼이라는 13세의 우크라이나 소년처럼 행동한 컴퓨터는 모든 사람을 속였다. 유진은 블라디미르 베셀로프와 유진 뎀첸코가 주축이 된 컴퓨터 과학자 팀의 창조물이었다. 유진은 심판관들에게 자신은 햄버거와 사탕을 좋아하며 아버지는 부인과 의사라고 말했다. 친근한 주제였다는 점이 한몫했을지 모르지만, 유진은 인간이 아니었는데도 테스트를 거뜬히 통과했다.” (300쪽)미래학자이자 사회과학자가 쓴 ‘미래 준비 전략서’ <퓨처 스마트>(비즈니스북스. 2016)에 나오는 이야기다. 컴퓨터가 인간을 속일 수 있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래를 대비해야 할 때다.

책속에 이런일이? | 정미경 기자 | 2016-02-16 14:31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우리는 대개 의지력은 마음만 다잡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런 고정관념을 뒤엎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의지력이 마음이 아니라 몸에서 나온다는 내용이다.한 연구팀은 가석방 전담 판사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10개월 동안 가석방심의위원회를 이끄는 판사 8명이 내린 평균 승인율은 35%였다.흥미로운 점은 승인율이 식사 시간과 휴식 시간 전후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점심 식사 직후에는 가석방 승인율이 65%로 높았지만, 점심시간 직전에는 거의 0%까지 떨어졌다. 휴식 시간 전후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한마디로 피곤하고 배고픈 판사는 가석방 요청의 쉽게 기각한다는 뜻이다.심리 압박에 관한 관점을 보여준 <마음의 사생활>(인물과사상사.2016)이 설명한 내용이다. 책에 따르면 아무리 훈련된 전문가라도 배고프고 지치면 의사 결정도 의지와 상관없이 변한다. 정신적 에너지를 더 이상 소모하지 않기 위해 결정을 유보하거나 회피하는 현상이다.재미있는 점은 피로를 느끼거나 탄수화물을 적절하게 섭취하지 않았을 때는 의사 결정이 보수적인 쪽으로 기울게 된다는 점이다. 마음을 열고 다른 가능성을 고려하기보다 위험 부담을 줄이려는 경향이 크다. 가석방 판사들의 실험 사례도 같은 이유에 따른 결과다.결정 피로, 즉 이성적인 의지력을 행사하고 유지하려면 적절한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피로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6-02-12 15:29

[화이트 페이퍼] 바다에 사는 수많은 물고기 중 유일하게 상어만 부레가 없다. 사전에 따르면 부레란 물고기의 뱃속에 있는 공기주머니로, 물고기가 물속에서 가라앉지 않고 떠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물고기에게는 생존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기관이다.그런데 <유대인 생각공부>(마일스톤. 2015)에는 상어가 바다의 절대 제왕이 된 이유가 오히려 부레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상어는 물고기 중 유일하게 부레가 없다. 부레 없는 물고기는 물속에서 생존이 불가능하다. 행동이 매우 불편하고, 조금만 바다 속에 머물러 있어도 바닥으로 가라앉아 죽고 만다. 상어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했다. 힘겨운 노력이 쌓여 상어는 바다의 절대제왕으로 거듭났다.” (본문 중)상어가 평생 지느러미를 멈추지 않고 헤엄쳐야 살 수 있다니. 상어가 바다의 절대 제왕이 된 이유, 그 속에는 ‘살기 위한 남다른 노력’이 숨겨져 있었다.<유대인 생각공부>에는 상어처럼 세계경제를 주름잡는 유대인들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책속에 이런일이? | 윤혜란 시민기자 | 2016-02-12 14:14

[더 리포트=정미경 기자] 번식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보통은 암컷과 수컷의 교배가 있어야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 일부 식물과 동물은 ‘유성생식’과 ‘처녀생식’처럼 혼자 생식하여 번식하기도 한다.상어도 고등동물 중 하나로 보통의 방식으로 교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미국 플로리다주의 어느 강에 사는 톱상어의 3% 정도가 처녀생식을 통해 태어났다는 것이 밝혀졌다. 톱상어는 사람들의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었다. 위기에 처한 톱상어가 고등동물에게는 아주 드문 처녀생식을 한 것.이 톱상어들은 기존의 번식 방법으로 태어난 보통의 상어들과 생활하는 데 무리가 없다. 유전적 장애도 아직 발견된 바 없다. 재미있는 것은 처녀생식은 있어도 ‘총각생식’은 없다는 점. 스스로 종족을 번식시킬 수 있는 능력은 오로지 암컷에게만 있다.얼마 전 더 흥미로운 사건이 벌어졌다. 총각이 처녀로 성전환을 하는 나무가 발견된 것이다.스코틀랜드의 포팅겔에 있는 ‘포팅겔 주목나무’는 약5천 년 된 고목古木이다. 지금까지는 수나무로 알려져 있었다. 수나무가 꽃가루를 바람에 날리면 암나무는 빨간 색깔의 암꽃으로 수나무의 꽃가루를 받아 열매를 맺는다. 그런데 최근 암나무에서나 볼 수 있는 붉은 열매가 수나무에서 발견된 것.처녀생식만 있고 총각생식은 할 수 없으니 총각이 처녀로 아예 성전환을 하여 번식을 하는 자연의 생존력이 놀랍다. 신간 <혼자라서 행복한 이유>(레몬북스. 2016)에 나오는 이야기다.

책속에 이런일이? | 정미경 기자 | 2016-02-12 12:41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황혼이혼, 신혼이혼, 명절이혼 등 이혼에 대한 신조어가 속속 등장한다. 사연이야 천차만별이겠지만 이혼을 대하는 자세는 조금씩 가벼워 지는 추세다. 여기에 기막힌 이혼 사유 하나 소개한다. 남편이 달걀에 오렌지 잼을 발라 먹는 게 이혼 사유가 될까?답은 ‘된다’다. <옥스브리지 생각의 힘>(알에이치코리아.2015)에 따르면 이혼이 사법 문제로 남아 있는 나라의 경우 이혼을 하려면 귀책을 따지고 이혼 ‘사유’를 찾아야만 한다. 한마디로 남편의 오렌지 잼 기벽은 ‘성격 차이’ 같은 이혼을 위한 변에 불과하다. 이른바 요식행위다.이 질문은 케임브리지 법학과 면접시험의 질문이다. 이혼 문제에 ‘무과실 이혼’을 인정하지 않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영국에서 이혼이 가능하겠냐는 물음이다. 물론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다만 저자의 논지대로라면 ‘달걀에 오렌지 잼을 발라 먹는 행위’는 무과실에 다름없다. 이혼법률에 존재하는 모호한 지점을 되짚어보게 하는 질문이다.책은 이처럼 정답이 있을 리 없는 ‘복합 오류 질문’ 통해 틀에 박힌 상자 밖의 생각을 펼치도록 안내한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6-02-11 15:29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나체의 세 여성이 있습니다. 누구를 고를지 경제학적 관점에서 답하세요.”우리나라 대입 면접에 이런 질문을 했다면 온갖 매체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도 남을 일이다. 이 질문은 옥스퍼드 PPE(철학·정치·경제) 면접에서 실제 등장한 질문이다. 어이없는 질문에다 성차별적 도발까지 질문의 의도를 간파하기 어렵다.질문의 취지가 뭘까. 알고 보니 경제학의 본질을 바라보라는 의중이 숨어있다. 사실 나체의 세 여성을 고른다는 상황은 말도 안 되는 선택지를 던져놓고 고르라고 종용하는 전통경제학의 딜레마를 뜻한다.동시에 이것이 대중의 선택이라고 여기는 경제학자들의 부조리한 도식에 의문을 품으라는 행간을 읽어내야 한다.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지도하는 최고 명문대의 살아있는 교육법이다. 면접에 참여한 인재들도 일순간 머리에 이는 불꽃을 경험했으리라.세계적인 명문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대의 면접 질문에 해석과 풀이를 붙인 <옥스브리지 생각의 힘>(알에이치코리아.2015)에 등장하는 질문이다.이밖에 ‘경찰에 들키지 않고 누군가를 독살할 방법을 계획해보세요’, ‘지구는 어느 방향으로 돌죠?’, ‘헨리 8세와 스탈린을 비교해보세요’ 등 기상천외한 37가지 질문을 뽑아 해석했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6-02-11 15:24

[더 리포트=김진수기자] 설 연휴 때 응급실이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부분 약국이나 병원이 문을 닫는 시기여서 특정 병원에 몰린 환자들의 불편은 컸다. 위급한 상황임에도 진료에 보통 1시간 이상 걸린 곳도 많았다.그러나 환자를 위급상황에서 구조하는 응급실 자체가 의학의 발달을 증명해주는 장소다. 불과 수백 년만 해도 감기가 치명적인 질병이었고, 살짝 밴 상처로 목숨을 잃었다. 이런 상황은 서민 외에도 귀족이나 왕도 예외는 아니었다.과학 책 <뉴턴의 시계>(책과함께. 2016)는 상류층에 더 나쁠 때도 많았다고 전한다. 왜냐하면 ‘의사들이 가만 놔두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이에 관한 사례로 영국의 찰스2세를 꼽았다."후대의 한 역사가에 따르면, 1685년에 찰스2세가 뇌졸중에 걸리자 주치의는 “마치 말뚝에 묶인 인디언 다루듯 왕을 고문했다.”라고 했다. 처음에 왕실 의사들은 왕한테서 피를 두 잔 뽑아냈다. 그 다음에는 관장약, 설사약 그리고 재채기를 일으키는 가루약을 처방했다. 이어서 피를 한 잔 더 뽑았지만 여전히 아무 효과가 없었다. 그러자 비둘기 똥으로 만든 연고와 진주 분말을 왕의 발에 발랐다. 급기야는 왕의 머리카락을 박박 밀어버리고는 뜨겁게 달군 쇠로 왕의 두피와 맨발을 지져댔다. 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었고, 왕은 마침내 경련을 일으켰다. 의사들은 주성분이 ‘사람 두개골 추출물’인 물약을 40방을 준비했다. 하지만 나흘 후 찰스2세는 세상을 떠났다." (본문 중)지금 들으면 기막힐 일이지만 과거에는 흔했던 의료행위였다. 요즘 사람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세계가 의료 천국임을 일깨워주는 사례다.<뉴턴의 시계>는 뉴턴이 살던 17세기 과학의 경이로운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호기심과 열정이 빚어낸 과학혁명의 생생한 현장을 들려준다.

책속에 이런일이? | 김진수 기자 | 2016-02-11 13:14

[더 리포트=정미경 기자] <달과 6펜스>를 쓴 소설가 서머셋 모옴은 자기 PR의 대가였다. 그는 신인시절 한 권의 소설을 출판했다. 하지만 출판사에서는 비용을 이유로 광고를 해주지 않았다. 장기간의 취재와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소설인데 헛수고가 될 판이었다.궁리 끝에 그는 자신이 직접 광고를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돈이 문제였다. 적은 돈을 들여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그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신문의 구인구직란에 작은 박스 광고를 낸 것. 헤드 카피는 “억만장자가 신부감을 구합니다”였고 내용은 이렇다.“저는 20대의 잘 생기고 매너 좋은 억만장자입니다. 스포츠와 음악을 좋아하고 성격도 온화하고 차분한 편입니다. 마음 착하고 훌륭한 여성을 찾습니다. 제가 바라는 여성은 최근에 나온 서머셋 모옴의 소설 여주인공과 모든 점에서 닮은 분입니다. 자신이 이 여주인공과 닮았다고 생각하시는 여성분이 있으면 지체하지 마시고 즉시 연락해 주십시오.” (38쪽)광고가 실린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신작은 품절이 됐다. 책은 날개 돋힌 듯 팔렸고 그는 점점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이후 책이 출간될 때마다 광고는 물론 대문짝만한 보도 기사가 실렸다. 그는 책이 팔리지 않는다고 실망하여 주저앉는 대신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간 것. 자기계발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수에게 훔쳐라>(황소북스. 2016)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다.

책속에 이런일이? | 정미경 기자 | 2016-02-11 12:48

[더 리포트=정미경 기자] 완벽한 부모란 가능할까? 어떻게 아이를 교육해야 훌륭한 부모일까?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만 정답을 찾기란 어렵다. 수많은 육아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를 존중한다는 이유로 어린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일은 어떨까?스웨덴의 정신의학자가 쓴 신간 <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진선BOOK. 2016)는 아동 중심 육아로 유명한 스웨덴 육아의 문제점에 대해 들려준다. 저자는 부모의 지나친 아동 중심 육아가 버릇없는 아이들을 만들었다고 말한다.다음은 <아이의 삶 - 임신에서 십 대까지>를 쓴 저널리스트 겸 저술가 카테리나 야노우크와 관련된 이야기다. 그녀는 이 책에서 ‘어린이의 선택’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있다. 그녀는 “영유아에게는 매우 제한된 선택지를 주어 그중에서 직접 고르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또한 이 책의 저자 다비드 에버하르드는 그녀와 직접 만나 육아에 대해 논한 적이 있다. 그녀는 어른이 무언가를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이전에는 아이를 기르는 일이 어땠는지를 다음과 같이 들려주었다.“아이들은 많은 결정을 내리는 걸 싫어해요. 당시 4세였던 제 아들은 저에게 이런 질문을 수백만 번 들었죠. “오늘 저녁은 어디서 먹고 싶니? 그 북카페? 크레인? 페퍼?” 그랬더니 아이가 갑자기 엉엉 울면서 이렇게 소리치는 거예요. “엄마는 항상 나한테만 정하라고 해! 엄마가 엄마 해. 나는 아들할 거야.”” (172쪽)오늘날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존중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의견을 묻는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는 어른과 같은 방식으로 선택할 능력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지 아이를 불편하게만 할 뿐이다. 육아에 참고할 만한 이야기다.

책속에 이런일이? | 정미경 기자 | 2016-02-05 10:25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대학생과 20·30대 직장인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을 순위로 집계하는 설문조사에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미증유(未曾有)의 청년실업시대에 부모 그늘로부터 독립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 대학생 대상을 표본 군집으로 설정했다. 질문은 ‘평소 부모님께 가장 많이 하는 흔한 거짓말은 무엇일까’다.1위는 "친구 집에서 자고 올게요"다. 친구란 남녀 성별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거짓말인지 모호하다. 자녀가 이렇게 말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2, 3위는 각각 '이거 싼 거예요'와 ‘도서관에 있어요’가 차지했다.취업에 성공한 직장인들도 거짓말에서 자유롭지 않다. ‘악의 없는 거짓말’에 대한 결과도 흥미롭다. 1위의 영예는 ‘내가 정말 회사를 그만 두고 말지’였다. 전체 응답의 69.3%에 달했다. 직장생활의 고달픔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거짓말을 할 때가 있느냐는 질문에 무려 93.1%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악의 없는 거짓말은 언제 할까. 회식자리, 평상시 틈틈이, 연봉 협상 및 인사고과 시즌의 순으로 나타났다. (110쪽), 일부 수정3,000여 개의 흥미로운 순위를 소개한 <오늘의 랭킹>(어바웃어북.2016)에 나오는 내용이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6-02-04 15:21

[더 리포트=정미경 기자] 1950년대 말 시애틀에서 불가사의한 현상이 발생했다. 한 남성의 자동차 앞 유리창에 작은 곰보 자국 같은 것이 생긴 것. 시간이 지나자 조그맣게 파인 자국이 점점 더 많아졌다. 그는 당국에 신고했고 이는 언론에도 보도됐다. 시민들 사이에 갖가지 루머가 돌면서 집단 히스테리 현상이 발생했다.루머 중 하나는 소련의 핵실험이 대기를 오염시켰고 이 오염된 공기가 시애틀의 습한 기후와 결합해 이슬 같은 형태의 낙진이 생성돼 땅으로 떨어지면서 유리를 부식시켰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최근 완공된 도로에 맺힌 이슬이 산성 물방울의 형태로 자동차 유리창에 튄다는 것.상황이 심각해지자 연방 정부는 전문가들을 파견해 이 현상을 조사하게 했다. 얼마 후 그 이유를 알고 그들은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다.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이 현상에 대한 언론 보도가 점점 더 관심을 끌자 사람들은 자기 차도 그런지 확인해보게 됐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 밖에서 앞 유리창을 살폈다. 그런데 유리에 있는 자국은 일반적인 마모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최초 신고자인 남성은 차 안에서 우연히 그 자국을 발견한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차 밖에서 현상을 살펴본 것. 단순히 앞 유리창을 바라보는 관점이 뒤바뀐 것이었다. 관점을 바꾸자 전혀 다른 사실이 발견되었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 것이다. 이 이야기는 관점을 달리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화다. (227쪽, 일부 수정)<꽉 막힌 한쪽 머리를 후려쳐라>(엘도라도. 2015)는 “창의적인 생각을 가로막고 있는 10가지 함정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담아냈다. 뭔가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관점을 바꿔봐야겠다.

책속에 이런일이? | 정미경 기자 | 2016-02-04 14:33

[더 리포트=정미경 기자] "중세시대에는 동물들도 범죄자로 분류되어 형사 재판을 받았다. 실제로 닭, 쥐, 들쥐, 벌, 각다귀, 돼지 등이 기소된 사건이 문서로 남아 있다. 그 시대 사람들은 동물들이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동물들에게 도덕적 행위력(moral agency)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115쪽)현대의 사고방식으로는 코웃음을 칠 일이다. 그렇다면 미래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로 평가 받고 있는 인공지능(AI)도 도덕을 지킬 수 있을까? 미래 사회에 대한 보고서라 할 수 있는 <인간은 필요 없다>(한스미디어. 2016)에 따르면 인공지능도 도덕을 지킬 수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도덕적으로 적절한 측면을 감지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 그에 따라 행동에 대한 선택권도 있으므로 도덕적 행위자로서 자격이 충분하다.예를 들어 잔디를 깎는 로봇은 앞에 놓인 장애물이 나뭇가지인지 어린아이의 다리인지 감지할 수 있다. 그에 따라 멈출지 계속 진행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로봇이 언제는 멈추고 언제는 진행할지를 어떻게 알겠느냐”는 것이다. 인간이 어떤 형태로든 지시하거나 유도하지 않았는데 로봇이 좋은 결정을 내릴 리는 없다고 짐작되기 때문이다.그에 따라 컴퓨터에 도덕규범을 프로그램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동정과 연민을 느끼는 능력이 있다. 그런 관념을 기계도 터득할 수 있을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꼭 개발해야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생활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궁금하면서도 다소 두렵다.

책속에 이런일이? | 정미경 기자 | 2016-02-03 15:09

[더 리포트=정미경 기자] 박완서 작가는 1990년대 초반부터 컴퓨터로 글을 썼다. 다른 작가들에 비한다면 굉장히 빠른 셈이다. 20년 가까이를 컴퓨터로 작업을 한 것. 그래도 편지를 쓸 때는 전부 손으로 썼다. 또한 컴퓨터를 그리 오래 사용하면서도 컴퓨터 바이러스가 뭔지도 몰랐다.박 작가가 컴퓨터에 얽힌 에피소드를 쓴 콩트에 가까운 글이 있다. <나의 웬수덩어리>라는 작품이다.작품 속 노 작가는 A4용지 서른 장 분량을 집어삼킨 386 컴퓨터를 차마 버리지 못한다. 고문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미운 놈이지만 언제 원고를 토해낼지 모르니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그 컴퓨터가 이번에는 망령이 들었는지 글자가 제멋대로 찍힌다. 급한 원고 때문에 할 수 없이 노트북을 빌려오기는 했지만 ‘웬수덩어리’ 낡은 기계도 수리는 해야 할 것 아닌가. 그 안에 불후의 걸작이 아직 매몰돼 있으니까.AS 기사가 와서 보고 하는 말이 386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그 지경이라는 것. 그 말을 듣자마자 노작가는 386 옆에 있던 노트북을 부랴부랴 딴 방으로 옮긴다.“그건 뭐하러 들고 나가고 그래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서요? 이 노트북한테까지 올까봐…….” (160쪽)신간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달. 2016)중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박완서 작가와 나눈 대담에 소개되는 내용이다. 2008년 인터뷰 당시 박 작가는 그때까지도 여전히 "바이러스가 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한다.

책속에 이런일이? | 정미경 기자 | 2016-02-03 12:12

                              [프레드 로즈] <ⓒ 생각의집>[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거대한 문어가 사람들을 휘감고 있다. 팔다리가 붙들린 사람, 심지어 목이 휘감긴 남자도 보인다. 도대체 무엇을 표현한 걸까. 제시된 자료는 전쟁 지도다. 지도에 문어가 등장하니 당황스럽고 우스운 면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름 진지하다.지도에 문어가 등장한 것은 19세기 후반이다. 문어는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외세로 상징된다. 이를테면 토지 수탈 행위나 탐욕스러운 임대인, 독재자, 탐관오리에 해당하는 지방 의회의 모습을 문어에 빗댔다.이 지도에서는 러시아 제국이 문어로 표현됐다. 이미 터키는 수족이 제압당한 상태고 페르시아와 폴란드도 문어가 장악했다. 한 손으로 문어를 밀어내고 있는 독일과 무기를 준비하는 프랑스도 보인다. 길을 찾는 일차적인 용도 외에도 역사를 풍자적으로 지도에 담은 재미있는 지도다. 인류문명에 얽힌 다양한 지도를 소개한 <세상의 모든 지도 더 맵>(생각의집.2016)에 실린 내용이다.이밖에 자신들의 문화사를 지도에 담은 아즈텍의 지도를 비롯해 실크에 지도를 그려 전쟁 중 사용했던 탈출용 지도, 나무막대와 조개껍데기를 이용한 입체 지도 세계 곳곳의 지도를 만날 수 있다. 인류 역사의 귀한 자료를 담았다는 점에 가치를 둘만 한 책이다. <사진제공=생각의집>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6-01-29 15:53

[더 리포트=정미경 기자] “숟가락을 잡으면 뜨게 되고, 포크를 잡으면 찌르게 된다. 도구가 행위를 규정한다는 말이다. 도구는 의식을 규정하기도 한다. 아주 편하고 기분 좋게 앉을 수 있는, 뒤로 자빠지는 의자로 규정되는 의식이란 바로 ‘소통과 관용’이다.” (p.124)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이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21세기북스. 2016)에서 하는 말이다. 현대인들은 하루에 수십번 씩 방문하는 사이버스페이스cyber space. 저자에 따르면 추상적인 ‘공간space’이 구체적인 감각 경험을 통해 의미가 부여될 때 ‘장소place’가 된다. 그러므로 그는 “의자를 사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도 뒤로 약간 자빠지듯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그런 의자를. 의자야말로 공간을 의미 있는 장소로 만드는 가장 훌륭한 수단이라는 것.왕과 귀족의 지배에서 풀려난 근대 부르주아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자신들만의 의자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 의자에 앉았을 때 주체로서 삶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스티브 잡스는 어디로 이사 가든 1인용 가죽 소파만큼은 꼭 들고 다녔다. 그는 바로 “사이버스페이스에서 겪게 되는 장소 상실로 인한 우울함"을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이라는 것. 그런 그에게 ‘뒤로 자빠지는 의자’는 구원이었다.그 의자는 “한쪽 팔로 턱을 괴고 기품 있게 사색하거나, 턱을 만지작거리며 우아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세 나오는’ 의자여야 한다. 의자는 성찰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맞은편 사람을 그윽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장소 상실로 인한 고약한 노인네 증후군”을 피할 수 있다.우리가 앉는 의자 하나에도 이렇게 깊은 뜻이 있다니, 흥미롭다.

책속에 이런일이? | 정미경 기자 | 2016-01-29 10:04

[더 리포트=정미경 기자] 속담에 ‘황희 정승네 치마 하나 가지고 세 어미 딸이 입듯’이라는 말이 있다. 조선시대 ‘청백리 18인’ 중 으뜸재상으로 꼽히는 황희 정승의 청빈함을 나타낸 글이다. 황희의 인간됨에 대한 일화 몇가지 소개한다.‘비새는 초라한 정승집’ 일화가 있다. 하루는 세종이 황희의 집을 찾았는데 너무 초라했다. 방안엔 거적이 깔려 있었고 천정은 빗물이 새서 얼룩져 있었다. 세종이 비용을 대줄테니 당장 집과 세간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그러자 황희는 “나라의 녹을 먹는 선비가 옷과 비바람을 막을 집이 있으면 그만입니다”라며 사양했다.‘황치신의 집들이’ 일화도 전해진다. 호조판서를 지낸 맏아들 황치신이 집을 새로지어 낙성식(落成式)을 열었다. 낙성식은 완공을 축하하는 잔치이다. 황희는 아들의 집을 돌아보며 말했다.“선비는 청렴해 비가 새는 집안에서 정사를 살펴도 나라 일이 잘될지 의문인데 이렇게 호화로운 집은 뇌물이 성행치 않았다고 할 수 없다. 나는 이런 궁궐 같은 집에는 조금도 앉아 있기 송구스럽다.” (p.348)이 말을 하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 자리에 있던 백관(百官)들도 불안해하면서 자리를 떠났다.남에게는 어질었지만 자신의 가족에게는 엄격했던 황희. 황치신은 아버지의 가르침에 크게 뉘우치고 그 집을 버리고 따로 조그만 집을 마련했다.이 시대의 황희정승은 누구를 떠올릴 수 있을까. <역사에서 배우는 포용의 리더십>(승연사. 2016)

책속에 이런일이? | 정미경 기자 | 2016-01-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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